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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칭화유니그룹 회장“정부 스파이 아니다”
배후설 부인…증거 제시는 못해
중국 반도체 업계의 간판인 칭화유니그룹 빅터 자오 회장이 중국 정부의 ‘배후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증거는 하나도 제시하지 못해 중국 정부의 ‘트로이 목마’ 의혹을 오히려 더 증폭시킨 모습이다.

자오 회장이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국가가 해 준 것은 머리를 가볍게 두드려주며 잘했다고 칭찬해준 것 밖에 없다”면서 “정부가 나에게 자극받은 것이지 그 반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반도체 기술에 관심이 많은 중국 정부가 돈을 대주며 칭화유니그룹을 움직이고 있다는 게 정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2013년 이래 유니그룹은 중국의 1,2위 반도체 생산 기업인 스프레드트럼과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를 인수했고 지난 5월에는 휴렛팩커드 H3C의 지분 51%를 23억달러(약 2조7023억원)에 사들였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지원 없이 청화유니그룹의 자금만으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설 수 없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자오 회장은 “독립적이고 사적인 자금조달처가 있고, 약 600억달러(약 70조4940억원) 규모의 돈에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자금의 원천을 밝히지는 않았다.

지난해 9월 유니그룹은 중국 정부가 반도체 육성 펀드를 조성하는 것을 도왔다. 올해 2월 이 펀드는 앞으로 5년간 유니그룹에 100억위안(약 1조8181억원) 규모의 주식 투자를 하는데 합의했다. 비슷한 시기 중국개발은행은 새 프로젝트를 위해 유니그룹과 200억 위안(약 3조6362억원) 펀드를 공동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자오 회장은 “그들을 거부할 수가 없었고, 그들을 불쾌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면서 그저 “정부로부터 동전 하나도 받은 것이 없다”고만 말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반도체 육성정책을 발표했다. 직후 유니그룹의 세계 3위 반도체업체 마이크론 인수설이 흘러나왔다. 이 점에 대해서도 자오 회장은 답을 피해갔다. 그는 “해외기업 인수에 관심이 많지만 정부와는 관련이 없다”면서 “1957년 마오쩌둥이 우파를 몰아낼 당시 아버지가 추방된 이후 신장지구에서 컸으며 공산당원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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