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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앞에선 환율조정 뒤론 위안화 매입
부작용 우려 속도조절 나선듯
WSJ “채무불이행 위험증가”지적
전문가들 “10% 추가하락”전망


큰 폭으로 위안화 가치를 낮춘 중국 정부가 외환보유고를 동원해 위안화를 매입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위안화 가치의 가파른 하락으로 자본유출, 달러차입 기관들의 빚 부담이 급증으로 이러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개입의 목적은 속도조절일 뿐 추세역전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현지시간) 외환 트레이더들을 인용,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人民銀行)이 위안화를 사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런민은행은 최근 몇 달 간 자본유출로 위안화 가치하락하자 외환보유고를 소진하며 위안화를 사들였다. 그런데 지난 11일과 12일 각각 1.9%, 1.6%의 위안화 평가절하를 하면서 다시 달러 풀어 위안화를 매입하는 모양새다.

중국의 시장개입 목적은 속도조절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급격한 평가절하는 중국 기업들의 달러 표시 채권에 대한 채무불이행 위험이 증가할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환율 조정기간이 길어지는 것 역시 위험요인이 될 수 있으며 위안화 가치가 계속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다면 해외로의 달러유출을 부추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런민은행은 위안화 환율 고시 후 ‘의심스러운 국경 간 자본 흐름’을 단속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위안화 가치 하락이 가져올 자본유출을 우려했다는 증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런민은행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가치의 추가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한 만큼 중국으로부터의 자본유출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고, 이렇게 되면 위안화 가치도 더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

도이체방크의 닉 로슨은 마켓워치에 “위안화가 약 10% 가량 과대평가돼 있고, 달러화가 대다수 신흥국 통화 대비 10~15% 강세를 보였던 점을 고려하면 지금보다 10%가량 더 하락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중국 국가통계국이 전날 발표한 주요 통계에서는 생산ㆍ소비ㆍ투자의 동반 침체 조짐이 뚜렷했다.

7월 산업생산은 6.0% 증가해 전월보다 성장률이 크게 축소됐다. 소매총액 증가율은 10.5%로 전월보다 0.1% 포인트 둔화했다. 소비경기 지표인 신차판매는 -7%로 4개월 연속 감소세였다. 부동산개발 투자는 1∼7월에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해 1∼6월에 비해 증가율이 0.3%포인트 둔화됐다. 고정자산 투자는 1∼7월에 11.2% 늘어나 1∼6월과 비교해 역시 0.2% 포인트 낮아졌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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