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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레이시아 링깃화의 추락 ‘어게인 1998’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말레이시아 링깃화가 달러당 4링깃을 넘어섰고 가치 하락폭은 지난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나집 라작 총리의 부패 스캔들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도 링깃화를 흔드는데 한 몫 했다는 평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링깃화 가치는 1.36% 급락하며 달러당 4.0275링깃을 기록, 4링깃을 돌파했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과도한 변동성을 줄이고’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250억달러를 풀었다.
[사진=게티이미지]

비슈누 바라탄 미즈호은행 싱가포르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위안화가 아시아 외환시장을 다시 재고 있다”며 “만약 위안화 가치가 5~10% 하락한다면 4.2링깃을 찍을 수도 있다는 것도 설득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추가하락을 우려했다.

2분기 말레이시아의 경제성장률은 4.5%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직전분기인 1분기 성장률 5.6%보다 낮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13일 2분기 성장률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상반기 대(對)중국 수출 역시 하락했고 지난달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말레이시아 주식시장도 2013년 2월 이래 최저치를 향해 가고 있고, 10년물 국채수익률은 4.25%로 7개월래 최고를 기록했다.

올 한 해 말레이시아 주식시장에서 해외 투자자금은 30억달러가 빠져나갔다. 이는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지난달 외환보유고 역시 1000억달러 미만으로 하락했다. 이 역시 967억달러를 기록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이 여파로 말레이시아 국채에 대한 신용부도스왑(CDS)은 2011년 이후 최고인 167까지 상승했다. 수치가 높을 수록 부도위험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진=게티이미지]

마사시 무라타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앤코 부사장은 “국제유가 하락과 위안화 평가절하는 링깃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링깃화 약세는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전망과 자금이탈을 불러일으켜 내수에 부정적이다”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링깃화는 21% 급락했다. 지난 1997~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때는 달러당 4.8850까지 가기도 했다. 당시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총리는 자본통제를 통해 환율을 3.8링깃까지 하락시킨 바 있다.

한편 나집 총리는 말레이시아 국영투자회사인 1MDB로부터 26억링깃을 받아 이것이 개인 계좌에 입금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이후 기부금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기부금의 출처에 대해선 아직 명확하지 않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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