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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화 평가 절하에 일본 탈 디플레이션 역풍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위안화 평가절하에 일본의 장기 인플레이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값싼 중국 제품의 수입이 증가하면서 국내 물가도 오르지 못한 채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당국이 13일(현지시간) 위안화를 1.1% 절하하면서 일본 금융당국은 내년 2월까지 2% 물가상승률 도달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13일 위안화 평가절하의 영향을 받아 일본 물가상승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일본중앙은행은 일본 물가 개선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12일 발표한 7월 국내기업물가지수는 소비 증세의 영향을 제외한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2.9% 하락했다. 중국 경기침체에 따라 원유와 비철금속 등 상품 시세가 하락하며서 물가가 하락한 것이다.

위안화 평가절하로 인한 물가 하락 효과는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바클레이즈 증권의 나가이 유이치로(永井祐一郎) 연구원은 “중국 기업이 수출품 가격을 내리면 엔화 약세에 따른 수입 가격 상승을 상쇄시켜 국내 물가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중앙은행은 당초 오는 2016년 2월까지 물가 상승률 2%에 달성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하지만 중앙은행이 지난 12일 공개한 지난달 금융정책결정회의 요지에 따르면 몇몇 위원은 목표 달성이 어려우므로 올해 말 추가 양적완화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의 경제 자문역할을 맡고 있는 혼다 에츠로(本田 悦郎) 내각관방 참여는 지난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014년 4분기~2015년 2분기 국내총생산(GDP)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 3조 엔(한화 28조 3041억 원)을 상회하는 새로운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위안화 평가절하는 방일 관광객 소비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 미즈호 증권의 기타오카 도모치카(北岡 智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의 엔고가 발생했을 때 방일객 수는 0.6% 감소하고 1인당 소비가 0.8% 하락한다”고 추산했다.

2015년 중국 방일객의 소비는 일본 생필품업체의 매출 증가에 큰 역할을 했다. 일본 화장품업체인 시세이도는 올해 4~6월 매출 성장분의 60%가 중국 방일객의 소비에서 비롯됐다. 은행 관계자는 “약간의 위안화 약세로 방일 관광객의 소비가 극단적으로 줄지는 않지만 계속 감소하면 업체의 실적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기업의 실적도 마찬가지다. 최근중국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일본 코마츠 로 인해 크게 둔화됐다.

중국 경기 둔화는 일본 기업의 실적에도 그림자를 떨어 뜨린다. 코마츠(コマツ) 산업용 제품 및 건설기계업체는 지난 4~6월 중국에서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가 감소했다. 신차 판매가 부진한 데다 건설기계의 가동시간도 짧아졌기 때문이다. 제조업체인 화낙은 스마트 폰 부품을 가공하는 소형 기계의 수요가 급감해 내년 3 월기 예상 순이익을 300 억 엔으로 하향 조정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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