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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 함부로 아내를 팔지 말라(2)
지지난 주에 게재했던 칼럼에 독자 한 분이 의견을 주셨다. ‘팀장 수당이 없어져서 아내가 분노하는 것이 남편의 책임이라는 작가님의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론을 제기한 것인데 그분의 주장인 즉, 천 만 원의 연봉 인상 액수가 날아갔다면 어느 아내인들 반발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물론 맞는 주장이다.

그러나 우리말은 부사를 잘 들여다봐야 한다. 지지난주 사례를 보면 아내가 ‘그냥’ 반발하는 것이 아니라 ‘크게’ 반발하고 있다고 되어 있는데 필자는 이 부분에 주목한 것이다.

즉 문제 사례를 보낸 분이 상사에게 항의를 하려는 근거가 바로 아내의 ‘거센’ 반발 때문이라고 썼는데, 이건 잘못이라는 것이다. 필자가 젊어서 유명한 사립 명문 고등학교의 교직을 버리고 창업하는 교육기업으로의 이직을 심각하게 고민할 때의 일이다.

아내가 어찌나 거세게 반대를 하는지 내가 가려고 하는 회사의 사장에게 나 몰래 전화해서 항의까지 했다.

‘교직에 잘 있는 사람을 왜 흔들어서 평지풍파를 일으키느냐?’고 따진 것인데, 다음 날 나를 만난 사장이 ‘이직을 결심했느냐?’고 묻기에 ‘아내가 강하게 반대해서 고민 중’이라고 답했더니, 사장이 화를 내면서 ‘당신이 회사의 미래를 확신하지 못하고 뭔가 의심하는 모습을 보이니까 부인은 바로 그게 걱정되어서 나한테 항의 전화까지 한 거 아니냐?’고 하며 왈, ‘함부로 아내를 팔지 마시오! 당신에게 확고한 믿음이 있다면 왜 아내가 그렇게까지 반대하겠어요?’라고 하는데 크게 깨달은 바 있어서 회사로 갔고 결국 그 회사를 대기업으로 키워냈다.

기혼 남자 직장인들이여!! ‘내 문제’를 섣불리 ‘아내의 문제’로 비화시키지 말라! 필자는 어떻게 옮길 수 있었던가? ‘내가 가면 반드시 큰 회사로 키울 자신이 있다!’라고 확고하게 다짐하자, 그렇게 반대하던 아내가 ‘알았어요!’라며 선선히 수긍했던 것이다.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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