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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조작 글로벌IB, 美투자자에 $20억배상...전세계 피해소송 봇물 이룰듯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 환율조작을 한 미국과 유럽의 글로벌 투자은행(IB) 9곳이 미국 투자자들에게 총 20억 달러를 배상하기로 했다. 영국, 싱가포르, 홍콩 등도 이들의 환율조작으로 인한 피해를 배상받기 위한 소송에 나설 전망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간) 9개 은행의 소송을 담당한 변호사들을 인용, “이번 배상판결은 사실상 소송의 물길을 터준 것”이라며 “당장 세계최대 외환시장인 영국 런던 등에서 소송 징후가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9개 은행은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스 등을 비롯,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BNP파리바, 씨티그룹, HSBC, JP모간,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UBS이다. 이들 가운데 6곳(바클레이스, BofA, JP모간, RBS, 시티그룹, UBS)은 지난 5월 미국과 영국 금융ㆍ사법당국으로부터 2008년 1월부터 2013년 10월까지 고객 기밀정보를 공유하며 환율 벤치마크를 조작한 혐의로 60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FT는 기업, 펀드매니저, 지역 당국 등이 빠르면 올 가을께 런던고등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9개 은행들에 배상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추가로 최대 외환시장 가운데 하나인 홍콩과 싱가포르에서도 투자자들의 소송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데이비드 매킬로이 포럼체임버스 변호사는 “런던이 뉴욕보다 더 큰 외환시장이기 때문에 더 많은 소송이 이어질 것”이라며 런던 소송의 합의금은 ‘수 백 억 파운드’에 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번 소송에서 미국 헤지펀드와 연기금 등 원고측 변호를 맡은 미국 법무법인 하우스펠드는 “이번 합의는 단지 시작일 뿐”이라며 “런던이나 아시아 시장에서 외환시장 참여자들이 이들 은행들의 행위로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된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영국은 반경쟁 행위에 대해 동일한 소송이 진행될 수 있는 제도도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사상 첫 사례여서 이들 은행들이 모두 얼마를 배상할 지는 추산하지 못하고 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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