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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 정치ㆍ경제의 동반몰락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브라질 경제가 정치 위기와 함께 동반몰락하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대규모 반정부시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지지율이 급락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탄핵위기를 맞았다. 브라질 종교계마저 정치개혁을 요구하고 나선 마당에 경제는 ‘올 스톱’ 상태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의하면 제너럴모터스는 브라질 내 공장 가동을 일시중단하고 수천 명의 직원들을 해고했다. 폴크스바겐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자동차 수요도 급감했다. 브라질자동차공업협회(ANFAVEA)는 올 상반기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20% 감소했다고 밝혔다.

항공여행 수요도 줄어들었다. 브라질 최대 항공사인 래탬(Latam)항공은 지난달 항공기 운항 수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

정부조달로 상당부분 매출을 올리고 있는 세계 3대 항공기 제조사 엠브라에르는 신형 군용수송기 KC-390 등의 생산을 1년 간 중단하기로 했다. KC-390은 브라질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정부가 이 항공기를 사들일 예정이었으나 엠브라에르는 3억7000만달러 대금이 지불될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프레데리코 쿠라도 엠브라에르 최고경영자(CEO)는 “올해보다 내년이 더 나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며 “올해 있었던 것과 같은 놀랄만한 새로운 것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는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상파울루 금융가의 한 음식점은 몇 개월 전보다 점심시간 매출이 30% 줄어들어 직원 2명을 해고하고 일과시간 이후 영업을 하지 않는 등 브라질 경제가 전반적인 소비침체에 접어들었음을 반영했다.

건설사인 MRV엥게냐리아앤드파르티시파코에스의 에두아르도 피셔 공동 CEO는 블룸버그에 “정치적 불안이 엄청나고 이는 브라질을 마비시키고 있다”며 “결정되고 시행해야될 것들이 미뤄지거나 중단되고 있으며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트레이딩 이코노믹스 자료에서 브라질 물가상승률은 8개월 연속 급등하며 9.56%를 기록했다. 실업률 역시 6.9%로 5년래 최고 수준에 올라 당초 브라질 중앙은행의 예상들을 뛰어넘었다. 무디스는 올해 브라질 경제가 2%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세프 대통령 정부에 대한 지지율은 역대 최악이다.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의 조사에서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 71%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긍정적으로 응답한 것은 8%에 불과했다.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선 66%가 찬성한 반면 반대는 28%였다.

이런 가운데 브라질에서 정치ㆍ사회적 영향력이 막강한 가톨릭계는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상파울루 대교구의 오질루 페드루 셰레르 추기경은 18일 현지언론에 “최근 시위는 브라질 정치에 대한 시민의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며 “시위는 정부에 대한 불만과 부정부패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레오나르두 스테이네르 브라질가톨릭주교협의회(CNBB) 사무총장 역시 “시위가 정부의 정치개혁을 포함해 정부에 변화를 촉구한 것”이라며 “이는 민주주의의 일부”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6일에는 80만 명의 시민들이 시위에 참가해 호세프 대통령과 노동자당 정권의 퇴진, 부정부패 척결, 정치개혁 등을 요구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내달 7일 독립기념일에 맞춰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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