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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톨릭도 反정부 시위 지지…브라질 정치·경제 올스톱되나
지지율 추락 호세프 탄핵 위기…물가상승률 급등·실업률도 최고


브라질의 경제와 정치가 동반 몰락하고 있다. 대규모 반정부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영향력이 절대적인 가톨릭계 마져 정부에 등을 돌렸다. 지지율이 급락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위기를 맞은 가운데 경제도 ‘올 스톱’ 상태로 치닫는 모습이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제너럴모터스(GM)이 브라질 내 공장 가동을 일시중단하고 수천 명의 직원들을 해고했다고 전했다. 폴크스바겐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자동차 수요도 급감했다. 브라질자동차공업협회(ANFAVEA)가 집계한 올 상반기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항공 수요도 줄어들었다. 브라질 최대 항공사인 래탬(Latam)항공은 지난달 항공기 운항 수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정부조달로 상당부분 매출을 올리고 있는 세계 3대 항공기 제조사 엠브라에르는 신형 군용수송기 KC-390 등의 생산을 1년 간 중단하기로 했다. KC-390은 브라질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정부가 이 항공기를 사들일 예정이었으나 엠브라에르는 3억7000만달러의 대금이 지불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트레이딩 이코노믹스 자료에서 브라질 물가상승률은 8개월 연속 급등하며 9.56%를 기록했다. 실업률 역시 6.9%로 5년래 최고 수준에 올라 당초 브라질 중앙은행의 예상들을 뛰어넘었다. 무디스는 올해 브라질 경제가 2%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호세프 대통령 정부에 대한 지지율은 역대 최악이다.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의 조사에서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 71%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긍정적으로 응답한 것은 8%에 불과했다.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선 66%가 찬성한 반면 반대는 28%였다.

이런 가운데 브라질에서 정치ㆍ사회적 영향력이 막강한 가톨릭계는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상파울루 대교구의 오질루 페드루 셰레르 추기경은 18일 현지언론에 “시위는 정부에 대한 불만과 부정부패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옹호했다. 레오나르두 스테이네르 브라질가톨릭주교협의회(CNBB) 사무총장 역시 “시위가 정부의 정치개혁을 포함해 정부에 변화를 촉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6일에는 80만 명의 시민들이 시위에 참가해 호세프 대통령과 노동자당 정권의 퇴진, 부정부패 척결, 정치개혁 등을 요구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내달 7일 독립기념일에 맞춰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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