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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민 홍수’유럽…수용 한계 도달했다
7월에만 10만명 유입…176% 급증…獨 망명요청자 올 75만명 넘을듯
메르켈 “그리스보다 난민이 문제”…佛·英 국경감시 유입 차단 나서



유럽으로 유입 난민 수가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한 달 10만명을 넘어섰다. 유럽의 난민 문제가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유럽국경감시기구 프론텍스는 지난달 유럽연합(EU) 28개 국가로 넘어 온 난민 수를 10만7500명으로 기록했다. 한달에 10만명을 넘은 것은 프론텍스가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8년 이래 처음이다.

특히 6월 7만명이던 숫자가 한 달새 50% 급증, 3개월 연속 신기록 경신을 이었다. 올 들어 7월까지 누적 난민수는 총 34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만3000명) 보다 무려 176%가 많다.

북아프리카에서 그리스, 이탈리아까지 지중해의 ‘죽음의 항로’를 건너 온 보트난민도 올들어 24만명을 돌파했다.

유엔(UN)은 지난 한 주에만 2만843명이 그리스에 도착했고, 휴양지 레스보스섬에만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의 분쟁지역 피난민이 하루 평균 약 2000명씩 도착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7일에는 하룻 밤새 6500명이 신규 유입되기도 했다.

국제구조위원회(IRC)는 18일 성명에서 “레스보스섬에 여객선이 정박할 공간조차 없어 섬이 수용할 수 있는 한계를 넘었다”고 경고했다.

난민들의 최선호 행선지는 독일이다. 연말까지 75만명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독일은 올 초만 해도 연간 난민신청 예정자를 20만명으로 예측했다가, 이후 이를 45만명, 65만명으로 상향했다.

난민 증가는 유럽 각국의 인종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독일 동부에선 난민촌에 방화와 폭탄 설치 등 극우주의자에 의한 범죄가 200여건이 발생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지난 17일 “난민이 그리스 위기 보다 더 큰 큰 문제”라고 지적할 정도다.

UN난민기구(UNHCR) 안토니오 구테레스 최고대표는 독일 디벨트와 인터뷰에서 “독일과 스웨덴이 난민의 대부분을 수용하는 현 구조는 길게 가지 못한다”며 회원국 간 분담을 강조했다. 파브리스 레제리 프론텍스 이사도 “EU 모든 회원국들이 조치를 취해야하는 긴급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EU 내 ‘비자프리’ 국가의 맨 끝인 헝가리는 경찰력 수 천 명을 세르비아와의 접경 지역에 보내 난민 유입을 차단할 계획이다.

프랑스와 영국 정부는 20일 프랑스 칼레에서부터 양국간 해저터널인 유로터널에서 국경감시를 강화하는 내용의 협력서에 서명한다. 양국은 이 터널을 통해 범죄자, 인신매매자 등이 도피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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