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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기아차 ‘중화 대공세’로 반전노린다
현지요직 중국통 교체 ‘9월 승부’…투산ix·싼타페 등 가격도 인하
중추절등 성수기 맞춰 신형 출시…딜러도 내년까지 2000개로 확대


현대ㆍ기아차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서 글로벌 경쟁 업체들과 현지 업체들의 공격적 전략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현대ㆍ기아차는 특단의 대책으로 중국 시장을 전담하는 CEO급 책임자들을 전격 교체한데 이어 당장 다음달부터 신차들을 앞세워 대반전을 노리고 있다.

동시에 중국에서 벌어지는 가격인하 경쟁에 적극 뛰어들어 재고를 소진함으로써 추후 중국 전략형 모델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아야 한다는 주문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는 이 전략의 정면돌파 =현대차그룹은 중국 사업을 총괄하는 중국전략담당에 화교 출신의 담도굉(譚道宏) 쓰촨현대기차 판매담당 부사장을 임명하는 등 중국 현지 요직의 자리를 모두 중국통으로 재정비했다.

전열을 가다듬은 현대ㆍ기아차는 본격적으로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밍투, K4 등 현지 전략 차종 위주로 판매를 확대하는 것과 함께 투싼ix와 싼타페의 가격을 각각 2만위안(380만원), 1~3만위안(190만원 ~ 570만원)씩 인하했다.

여기에 중국 유명 온라인 사이트와 연계해 기존 현대ㆍ기아차 고객이 차량을 교체할 때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적극적으로 시장 방어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가격인하 정책을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국 현지 업체들은 물론 미국, 일본 업체들까지 중국에서 가격인하를 적극 실시하면서 판매량을 증대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 중국 6월 판매량은 작년 동기보다 30%가까이 줄어든 반면, 공격적으로 가격을 인하하고 있는 GM, 도요타, 혼다 등은 같은 기간 각 7.2%, 35.8%, 20.5%씩 판매량이 늘어났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기업들까지 가격을 낮추고 있어 현대ㆍ기아차에 더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당장 의 위기를 벗기 위해서라도 현대ㆍ기아차도 럭셔리모델까지 전 라인업에 걸쳐 판매가격을 낮추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9,10월에 승부 내야=중추절, 국경절 등 연휴가 몰려있는 9월은 중국의 대표적 성수기로 꼽힌다.

이에 현대ㆍ기아차는 신형 투싼을 다음달 출시하고 신형 K5를 10월에 출격시켜 성수기 시즌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여기에 내년 초 신형 스포티지를 내놓아 중국에서 급증하는 SUV 수요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성수기 최대 판매를 위해 신형 투싼의 양산 및 출시를 한달 앞당겼다. 신형 투싼 생산을 이달 말부터 시작해 9월 중국 전역에 신속히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신차 발표회도 다음달 말에서 초로 변경했다. 이와 함께 현대ㆍ기아차는 현재 1700여개인 중국 내 딜러를 내년까지 2000여개로 늘릴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현대ㆍ기아차가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도 따른다. 중국의 4, 5공장까지 생산라인이 완성될 경우 경쟁업체들에 비해 생산능력 우위를 점할 수 있어 전략적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보다 유리해진다는 것이다.

고태봉 애널리스트는 “대신 지금의 구형 모델을 모두 소진시킨 뒤 늦어도 2017년까지는 이를 전부 중국형 전략 모델로 전환해 신 모델 생산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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