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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의 직장’구글, ‘핵심인재 사냥터’가 된 이유는
-막강한 자금력 - 장래성갖춘 신생기업들, 구글을 첫 사냥터로 삼아 무차별 공략
-우버, 에어비앤비 등 구글 전문인력 100명 이상 빼내가
-호텔식 구내식당 요리사 2명도 빼앗겨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세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직장, 구글이 핵심 인력을 빼앗기고 있다.

알려진대로 구글은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6년 연속 1위에 오르는 데 이어 전 세계 대학생이 뽑은 ‘가장 일하고 싶은 직장’에서도 1위를 공고히 유지하고 있다. 잠깐 낮잠 자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컬러풀한 빈백 의자가 놓인 사무실, 최고 요리사가 만든 호텔급 유기농 음식을 공짜로 제공하는 식당, 소소한 잡일을 덜어주는 세탁 미용 자동차 오일 교환 서비스, 여기에 업무 시간의 20퍼센트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직장이 구글이다.

달팽이처럼 느리게, 거르고 또 거르는 시스템을 통해 직원을 채용하는 구글이 왜 경쟁업체들에게 인재를 빼앗길까. 
전세계 젊은이들이 '일하고 싶은 최고의 직장'으로 꼽는 구글이 신생기업들의 인재사냥터가 되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1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첨단기업 간의 ‘인력 빼가기’ 전쟁이 전례 없이 격화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미국 경제가 회복되면서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장래성 있는 신생기업들이 기존 첨단 대기업에서 일하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무차별적으로 데려가고 있고, 첫 ‘인재 사냥터’는 구글이라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구글이 ‘알파벳’(Alphabet)이라는 이름의 지주회사 체제로 전격 개편한 데서 보듯이, 이 회사에는 다방면에 걸친 전문인력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구글은 이번 지주회사 체제로의 개편을 통해 사업 영역을 무인자동차와 로봇, 무인기(드론), 생명과학, 우주사업 등으로의 무한 확대를 꾀하고 있다.

구글의 전문인력을 노리는 기업 가운데 대표적인 곳은 ‘차량 공유서비스’ 우버다.

이미 기업가치가 500억 달러를 넘어선 우버는 자사의 지도서비스 부문을 강화하려고 최근 1년새 ‘구글맵’ 분야에서 일하는 전문인력에 대한 대대적인 영입 전쟁을 벌였다.

‘공유숙박서비스’로 유명한 에어비앤비 역시 구글의 관련 전문인력을 100명 이상 빼갔다.

IT분야의 전문인력뿐만이 사냥감이 아니다. 요리사도 인력 사냥의 대상이다. 구글의 구내식당이 전 세계 기업들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잘 갖춰져 있다는 평판이 퍼지자, 우버와 에어비앤비는 구글 구내식당에서 일해온 전문 요리사 2명을 자사로 낚아챘다. 구글의 핵심인재들은 채용 전문가로부터 하루에 1∼2통씩 이직을 권유하는 이메일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리콘밸리에서 인력 빼가지 전쟁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의 인력 사냥은 예전과는 질적으로 다른 특징이 있다고 뉴욕타임즈는 전했다.

무엇보다 기존 공룡기업을 대상으로 인력을 빼가려는 신생 첨단기업들이 전례 없이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데다가 장래성까지 있다. 이직에 따른 보너스뿐만 아니라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 실리콘밸리 주변에서는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인력 사냥에 나서는 신생 첨단기업이 120곳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신생 첨단기업들의 사냥감이 되는 기업이 구글에만 국한한 것은 아니다. 옐프와트위터에서 일하는 전문인력들의 자리 옮김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사내에서 무자비한 생존 경쟁을 겪는 것으로 알려진, ‘공룡’ 온라인 유통업체인 아마존닷컴 등과 같은 기업의 직원들도 대우와 복지가 나은 신생 첨단기업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최신 경영 이론과 심리학, 행동경제학을 접목해 어떤 식으로 운영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연구해서 업무 규칙을 내놓고, 세상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는 구글이 빠져나가는 인재를 어떻게 지켜낼지 관심이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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