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삼성페이 첫날, 터치 2번으로 아메리카노와 비타민을 샀다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카페에 갔다. 손가락 터치 두번으로 4500원짜리 아메리카노가 내 손에 쥐어졌다. 약국을 갔다. 2500원짜리 비타민정을 구입하는 데도 필요한 것은 스마트폰과 손가락 터치 두번, 그리고 서명 뿐이었다. 지갑을 꺼낼 필요도, 신용 카드를 찾을 필요도 없었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 페이’가 20일 전국적으로 상용화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이날 새로운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와 함께 삼성 페이를 출시했다. 

갤럭시노트5의 화면 하단 중앙부를 손가락으로 쓸어올리면 카드가 뜬다. 홈버튼에 손가락을 갔다대면 지문 인식을 통해 결제 가능상태가 된다. 사진=박현구 기자 phko@heraldcorp.com

삼성 페이는 얼마나 편리할까, 과연 출시 첫날 실제 결제가 될 지 궁금했다. 서울 시민들이 출근길을 재촉하는 20일 오전, 삼성 페이가 탑재된 신제품 갤럭시노트5를 들고 다양한 매장이 모여 있는 서울 강남 대형 빌딩의 한 지하 몰을 찾았다. 먼저 프렌차이즈 카페 문을 열었다. 계산대에는 전날까지 삼성전자가 전국적으로 배포한 조그마한 표지가 놓여 있었다. ‘계산은 심플하게 삼성페이로 샥’이라는 글귀가 써 있었다. 갤럭시노트5 화면의 하단 중앙 부위를 손가락으로 살짝 쓸어올렸더니 저장된 신용 카드가 5.7인치 화면에 큼지막하게 떴다. 홈버튼에 엄지를 댔더니 곧바로 결제 가능한 상태가 됐다. 이를 매장 계산대위에 놓인 기존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에 갔다 댔다. 카페 직원의 말에 따라 카드 결제 때처럼 서명을 마지막으로 모든 결제가 끝났다. 한 잔의 아메리카노 주문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서울 강남 한 카페에서 매장 내에 설치된 기존 카드 결제기를 통해 삼성 페이를 결제하는 모습. 
사진=박현구 기자 phko@heraldcorp.com

내친 김에 약국도 찾았다. 역시 약국에서도 별도의 장치 없이 종전에 사용하던 카드 결제용 단말기를 통해 똑같은 절차를 거쳤다. 이번에도 지갑이나 신용카드 없이 2500원짜리 비타민정을 구입했다. 신용 카드를 이용할 수 있었던 전국의 모든 매장에서는 이제 삼성 페이로 결제할 수 있다. 카드를 들고 다닐 일도 없고, 계산 때마다 지갑을 꺼내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삼성 페이 결제가 가능한 매장을 따로 찾아 다니지 않아도 된다. 종전에 카드 결제가 가능한 어느 매장에서도 삼성 페이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범용성도 삼성전자의 말대로다.

카드를 들고 다닐 일이 없으니 카드 도용이나 분실 염려도 덜었다. 가장 큰 문제는 삼성 페이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분실했을 때인데, 지문으로 본인 인증을 하는 방식이니 다른 사람이 이를 불법 사용할 가능성이 없다. 실제로 갤럭시노트5에 다른 사람의 손가락을 갖다대니 인증이 되지 않았다. 삼성 페이는 실제 카드번호 대신 별도의 카드번호인 토큰을 이용해 결제 정보를 보호한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출시 첫날인 20일 오전, 삼성 페이를 이용해 카페와 약국에서 각각 4500원짜리 아메리카노와 2500원짜리 비타민정을 구매했다. 결제 완료 화면
사진=박현구 기자 phko@heraldcorp.com

삼성 페이는 신용카드를 카드 결제기에 긁어 결제하는 대신 스마트폰에서 카드 결제기로 암호화된 결제 정보를 전달하는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방식과 근거리 무선통신(NFC) 방식을 모두 지원한다. 매장에 삼성 페이를 위한 별도의 장치 없이 기존의 카드 결제기를 사용한다. 국내에서는 스마트폰이 실물 카드를 대체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애플(애플 페이)과 구글(안드로이드 페이)의 경우 매장에 별도의 결제 단말기가 필요한 NFC 방식만 지원하기 때문에 범용성에서 삼성 페이의 경쟁력이 크다는 평가다. 미국에서는 9월 28일부터 사용 가능하다.

삼성 페이는 신제품인 갤럭시노트5와 S6엣지+에는 기본 탑재돼 있다. 지난 4월 출시된 갤럭시S6와 S6 엣지는 20일부터 배포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사용 가능하다.

su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