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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원 회장 “하이닉스 자랑스럽다”
이천서 임원들과 3년만에 회포
지난 19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공장에서 조촐한 저녁자리가 열렸다.

닷새전 수감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SK 최태원 회장<사진>이 SK하이닉스를 찾아 업무보고를 받고, 이 회사 강당에서 임원 100여명에게 저녁식사를 대접하는 자리였다. 2012년 SK에 인수된 지 3년여만에 최대 실적을 이뤄낸 SK하이닉스 구성원들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였다. 

SK 최태원 회장(가운데)이 SK하이닉스 박윤세 생산기술 센터장(왼쪽)으로부터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날 최 회장은 임원들의 제안에 ‘세계 최고의 반도체 회사를 위하여’를 비롯한 건배사를 연거푸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화기애애했던 저녁식사는 당초 예상했던 시간을 훌쩍 넘어 밤 9시32분이 되어서야 끝이 났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이 그만큼 많은 시간을 들인 것은 SK하이닉스에 대한 애착이 크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이천공장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날 점심은 SK하이닉스 직원식당에서 전 임직원들과 함께 했다.

최 회장이 SK하이닉스 공장을 찾아 임직원들과 저녁자리를 함께 하며 1박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하이닉스를 인수한 후 2012년 3월26일 열린 SK하이닉스 출범식 날에도 이천 공장 VIP숙소에서 이례적으로 1박을 했다. 당시에는 이천공장 인근의 호프집 4곳을 빌려 직원 230여명과 함께 호프데이를 가졌다. 3시간을 예상해 시작된 술자리는 11시가 넘어서까지 화기애애하게 이어졌다. 최 회장은 이날 SK하이닉스로부터 받은 ‘대표이사 사원증’을 자랑스러운 듯 달고다녔다고 한다.

최 회장은 2012년 당시 내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적자에 허덕이는 SK하이닉스 인수를 밀어붙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인수 후에도 경기침체로 대부분의 반도체회사들이 투자액수를 줄일 때, 최 회장은 전년대비 10% 투자규모를 늘려 미래를 준비했다. SK하이닉스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 2조964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최 회장은 19일 이달 말 준공하는 M14 반도체 생산라인 등을 둘러본 후 “그동안 위기 속에서도 열심히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준 임직원들 덕분에 SK하이닉스가 최대 실적을 올리는 등 그룹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해줘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김윤희 기자/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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