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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 X-파일>SD슬롯 없는데 SD카드를?...경품 속 깊은 뜻이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SD카드 슬롯이 없는 갤럭시 노트5에 비틀즈 음원이 들어있는 SD카드를 준다. 90만원이 넘는 갤럭시 노트4를 줄 서서 샀더니 돌아온 것은 셀카봉 뿐이였다”

갤럭시 노트5와 S6엣지+가 출시된 20일 이동통신사들은 초기 구매자들을 위해 다양한 경품을 내걸었습니다. 갤럭시 노트4와 아이폰6가 나왔던 지난해, 또 갤럭시S6가 나왔던 올해 초와 변함없는 모습입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때 마다 벌어지는 이통 3사의 ‘특별 사은품’ 경쟁은 이제 당연한 모습이 됐습니다. 한 주에 많게는 10만개 까지 팔리는 플래그십 모델은 가입자 한 명이 아쉬운 이통 3사에게 놓칠 수 없는 고객 모집의 기회고, 그러기에 이통 3사는 보다 눈에 잘 띄는 사은품을 위해 발품을 팔고 노력합니다.

이날 출시된 갤럭시 노트5 사은품 경쟁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SK텔레콤의 SD카드였습니다. 주옥같은 비틀즈의 노래 중에서도 빌보드차트 1위에 올랐던 27개를 골라 담은 ‘비틀스(The Beatles)’의 MQS SD 앨범 패키지 ‘1’ 입니다.

노트5에 들어간 UHQA(Ultra High Quality Audio)기능, 저장된 음원(저품질 포함)을 고품질로 재생 또는 직접 고품질로 스트리밍 해주는 첨단 기능을 고객들이 손수 체감할 수 있도록 만든 노력입니다. 특히 비틀즈의 음악 중에서도 엄선된 작품을, 고품질 음원으로 담은 것은 ‘세계 최초’ 라네요. 비틀스의 24bit 무손실 음원은 전 세계적으로 발매된 사례가 단 한번도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많은 네티즌들은 SD카드라는 말에 놀랐습니다. 갤럭시 노트5에는 SD카드를 꼽을 수 있는 슬롯이 없기 때문인데요. 노트5의 몇 안되는 단점인 ‘외장 매모리 사용 불가’를 한층 돋보이게 만든, 의도적인(?) 실수라는 비아냥까지 나왔습니다.

결론은 SK텔레콤은 이런 우려까지 다행히 사전에 알았습니다. 그래서 SD카드에 담긴 음악을 바로 노트5에 옮겨 담을 수 있는 별도 키트까지 함께 선물했습니다. 홈페이지와 보도자료 등에서 이 내용이 빠졌을 뿐입니다.

지난해 노트4 출시에서는 KT의 셀카봉이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경품이였습니다. 95만원짜리를 선뜻 구매한 VIP 고객에게 왠 셀카봉이냐는 것이였지요. 당시 경쟁사가 내건 몽블랑 케이스와 대조되면서 비웃음은 더 컸습니다.

당시 KT 관계자는 “노트4 같은 고급 스마트폰에 꼭 필요한 고급 셀카봉”이라며 “진짜 열심히 고민하고 고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이 셀카봉의 가격은 무려 10만원. 길거리 노점에서 흔히 파는 셀카봉들과는 차원이 다른 제품이였습니다.

KT는 당시 셀카봉이 유행하면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파손으로 AS 매장을 찾는 고객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길거리에서 파는 값 싼 셀카봉이, 무거운 스마트폰을 제대로 고정하지 못해 생긴 사고가 의외로 많았다는 설명입니다. 이에 KT는 단단히 고정되면서도, 고객이 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고급 소재로 만든 셀카봉이 노트4 고객들에게 유용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한편 KT는 이번 노트5 구매 고객에게는 블루투스 이어셋과 헤드셋을 주로 제공할 예정입니다. 당시 시대를 유행하는 제품이라는 경품의 일반적인 공식을 충실히 따른 모습입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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