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은 곧 글로벌 경기둔화를 뜻하고, 원자재 수출국에 위기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한국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지난 21일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40.45 달러로 마감됐다.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9년 2월(39.96 달러)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WTI는 지난 6월23일(61.01 달러) 이래 불과 2개월만에 33.7% 하락했다. 이런 추세라면 30달러대 진입은 시간문제라는 얘기도 나온다.
유가는 지난해 이맘때쯤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으나 미국과 중동 산유국간 생산경쟁으로 공급이 늘어나 하락세를 보였다. 게다가 중국 경제 성장이 기대에 못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가격하락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미국이 오는 9월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화로 표시되는 원자재 전반에 대한 수요가 약해진 것도 또다른 요인이 됐다.
주요 금속가격도 최대 원자재 소비국인 중국 수요감소 우려와 미국 금리인상 기대로 2개월간 약 20% 안팎 급락했다.
원유를 비롯한 구리, 니켈 등 19개 원자재 선물 가격을 기반으로 하는 CRB 지수는 지난 21일 191.85로 2003년 11월 이래 1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은 지난 19일 t당 4995 달러로 2009년 7월(4895 달러) 이래 최저를 기록했으며 2011년 초(1만160 달러)에 비해서는 반 토막이 됐다. 지난 21일에는 5055 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알루미늄은 지난 21일 t당 1548 달러로 역시 2009년 6월(1484 달러) 이래 최저다. 지난 5월 초에 비해 20% 낮은 수준이다.
니켈은 지난 18일 t당 1만199 달러로 2009년 4월(1만100 달러)이래 최저치다. 1990년 9월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니켈 가격은 지난 6월 초(1만3495 달러)에 비해 24% 하락했다. 납은 지난 18일 t당 1691 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 5월 초 이래 22% 하락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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