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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일때 더욱 과감하게’... 삼성의 혁신적 투자원칙
“위기일때 투자해 초격차를 벌린다.”

삼성전자가 평택 반도체 공장에 15조원 투자하기로 결정한 지난해 10월. 당시 삼성전자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상황이었다. 세계 최대 종합반도체 회사인텔과 세계 최대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TSMC가 투자를 줄이던 때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평택 반도체 공장에 과감하게 15조원을 투자하면서 종합반도체 1위를 위한 첫삽을 떴다. 평택라인은 삼성 반도체의 미래를 책임지는 핵심기지가 된다. 위기에 투자한다는 삼성의 투자원칙이 적용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평택공장이 완성되면 기흥ㆍ화성 ㆍ평택으로 이어지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보유한다. 재계는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투자를 반도체 시장 석권을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분야 세계 1위인 삼성전자가 약점으로 꼽히는 시스템 반도체 부문을 키워 인텔을 넘어서는 종합반도체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시스템반도체 회복세를 앞세워 매출 성장이 이어지면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은 올해 44조원, 내년 49조원, 2017년에는 57조원을 기록해 인텔(54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올해 투자 규모도 역대 최대치인 2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누적 시설투자액은 13조 20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약 30% 증가한 수치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비슷하거나 이를 넘어서는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올해는 26조원 이상 투자할 것으로 점쳐진다. 시설투자는 반도체 부문에 집중될 전망이다. 

전자 계열사도 연구개발과 투자에 적극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라인증설과 성능개선을 위한 시설투자에 나섰다. 지난해 시설투자에 매출액(25조원)의 16%에 달하는 4조원을 투자한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1조 6000억원 투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에도 모바일 기기의 디자인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와 커브드 액정표시장치(LCD) TV용 패널 생산확대에 투자를 집중할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의 6%에 달하는 1조 5000억원을 연구개발(R&D) 분야에 투자했다. 올 상반기에는 8156억원의 R&D 투자를 통해 누적기준 총 2만9243건의 특허 등록, 2만 4082건의 특허를 출원중이다.

삼성SDI도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2014년 7월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계기로 부품 및 소재산업간 경계를 허무는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삼성전기는 중앙연구소 및 글로벌기술센터를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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