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장기간 방치된 자치단체의 ‘공금’ 통장이 정부 감찰에 무더기로 발견됐다. 정부는 전국 자치단체에 방치된 공금 통장이 다수 있을 것으로 보고 특별감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자치단체 상시감찰에서 경상남도와 창원시의 공금 통장 총 46개가 관리되지 않은 채 방치된 사실을 적발했다고 28일 밝혔다.

두 자치단체는 46개 통장의 존재와 잔액, 관리부서 등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창원시는 공금 통장 26개를 최대 15년11개월 동안 관리하지 않은 채 내버려뒀다. 26개 통장 잔액은 4517만원에 이른다.

경남도에서도 최대 12년10개월 방치된 통장(잔액 278만원) 20개를 발견했다. 행자부는 “조직 개편과 인사 이동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인수인계가 부실하게 이뤄져 통장 관리에 구멍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행자부는 통장 잔액을 자치단체의 세입으로 처리하고 자치단체와 소속기관이 개설한 통장을 전수 조사해 공금이 장기간 방치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두 자치단체에 통보했다.

행자부는 다른 자치단체에도 ‘방치된 통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전국적으로 감사를 벌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국 시ㆍ군ㆍ구에 방치된 통장 잔고가 평균 1000만원이라면 잠자는 지방재정은 수십억원에 달한다.

행자부 관계자는 “광역자치단체보다는 기초자치단체에서 공금 통장 관리가 안 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자치단체의 통장 관리가 개선되도록 전국적으로 조사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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