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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림왕따·지목왕따·카톡왕따…왕따의 눈부신(?) 진화
가해자됐다가 피해자됐다가…피해·복수 등 반복적 행태 이어져


‘돌림왕따’부터 ‘지목왕따’까지…. 보이지 않는 왕따와 폭력 등 ‘따’의 수법이 갈수록 교묘하게 진화하고 있다.

학부모 김모(49ㆍ여) 씨는 최근 중학교 2학년 딸아이가 왕따 고민을 털어놓아 충격을 받았다. 

반 여학생들끼리 여러 개 무리를 지어 다니는데, 한 달에 한번 꼴로 한 명이 그룹 내 ‘따’가 되었다가, 다시 그룹에 복귀해 같이 놀다가, 또다시 한 명이 ‘따’가 되기를 반복한다는 것.

‘돌림왕따’는 최근에 유행병처럼 퍼지고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교 사이 여학생들에게서 가장 자주 나타나는 양상이다.

학교폭력 전문가인 김성기 협성대 교육대학원 교수는 “남이 당하는 걸 보면서도, 그리고 또 내가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도 아이들이 가해를 계속하는 것이 충격적”이라며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것을 아이들이 너무 쉽게 생각하지는 않을까 우려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피해와 복수를 반복적으로 학습한 학생들이 지금 사회에 만연한 ‘이유 없는 폭력’을 지속시킬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 이모(35) 씨는 “학급 아이들 가정 사정이나 성적이 비등비등하면 안 그럴 텐데, 요즘은 공부 잘하고 잘 사는 한두 명에게 나머지 아이들이 절절매는 현상이 강하다”며 “이들이 잘못 빠지면 왕따 가해자가 될 수 있어 잘 지켜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왕따 도구가 되기도 한다. 여럿이 있는 채팅방에서 한 아이에게만 욕설을 쏟아 붓거나, 아이를 초대해 놓고 채팅방에서 한꺼번에 퇴장하는 식으로 괴롭히는 ‘카카오톡 왕따’가 대표적인 형태다. 

이세진 기자/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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