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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 광장 - 이기수> 축산업의 새로운 가치, 안성팜랜드
가을로 접어들면서 체험형 관광목장도 잃어버렸던 고객만회에 발걸음이 바쁘다. 메르스 첫 확진자가 지난 5월 하순에 나왔으니거의 100일만의 일이다.

축산업이 단순 먹거리를 생산하는 산업에서 보고, 듣고, 만지고, 향기와 맛을 즐기는, 오감만족형 서비스산업으로 발전하면서 사회적 이슈에 민감하다.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일수록 축산업의 영역이 가공 및 서비스 부문으로 확대되고 있는 사례에서 보듯이 체험형 축산업은 선진국형 산업이다. 이처럼 축산업이 축산물 생산뿐만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발전해가는 것을 ‘6차산업화’라고 한다. 


6차산업화라는 용어는 이마무라 나라오미 전 도쿄대 교수가 지난 90년대 초중반 고향 오오야마라는 지역의 농협이 개장한 농산물직판장 활동을 1주일 지켜 본뒤 세계무역기구(WTO) 농업개방에 맞춰 고향의 미래를 위한 자구책으로 내놓은 것이다.

개장초기 농산물직판장을 중심으로 농업인 생산자와 소비자간 활발한 교류활동이 이루어졌는데, 생산자는 생산 뿐만 아니라 가공·판매 활동에도 정열을 불태우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이에 호응하여 지역주민들도 농업인이 만든 상품을 적극 구입해 주었다. 2015년 현재 오오야마 농협 농산물직판장은 연간 100만명의 고객이 방문하는 지역명소가 되었다.

이마무라교수는 당시 농업의 6차산업화 이론이 나오게 된 배경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최근 농축산업은 농축산물 생산, 식품원료 생산만을 담당하는 산업에 머물고 있고, 2차산업적인 분야인 농축산물 가공 및 식품가공은 식품제조 기업이 전담하며, 더욱이 3차산업적 분야인 농축산물 유통 및 판매, 그리고 농업·농촌관련 정보서비스, 관광 등도 그 대부분을 도·소매업자, 정보서비스산업, 관광업이 차지하고 있는데, 이러한 2, 3차 분야를 농축산업, 농촌으로 되찾아 오자는 제안이다.” 즉 ‘6차산업’이란 ‘1차산업×2차산업×3차산업=6차산업’의 의미이다. 여기서 ‘+’가 아닌 ‘×’를 사용한 것은 1차산업이 ‘0’이 되는 즉, 농축산업이 빠진 6차산업은 의미가 없으며, 6차산업화는 어디까지나 농축산업이 중심에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농협축산경제는 축산업의 6차산업화를 선도하고, 축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2012년 4월 ‘안성팜랜드’를 개장하였다. 우리나라 축산업의 메카이자 살아있는 역사인 안성팜랜드는 1969년 한독낙농시범목장으로 첫 출발했다. 1970년대 농업인 낙농교육에 이어 80년대 축종별 시범목장, 90년대 한우번식우 시범사육장, 2000년대 유기축산 시범사업장을 거쳐왔다.

안성팜랜드는 재미만을 추구하는 일반적인 테마공원과는 다르다. 도시민 및 어린이에게 농축산업의 새로운 가치를 널리 확산시키는 체험, 역사, 교육, 전통, 휴식, 놀이가 결합된 농축산테마공원이다. 체험목장에서는 36종에 달하는 다양한 가축들을 직접 손으로 만져보고 먹이주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30만평의 더넓은 초원에서는 아름다운 목장길을 거닐기도 하고 이색자전거를 타며 시원한 녹색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식당가에서는 전국 우수 브랜드 축산물을 직접 구입해서 시중가 대비 30%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구워먹을 수 있다.

올 여름 최고의 가족영화로 인기가 높았던 ‘인사이드 아웃’이라는 애니메이션 영화에는 주인공 ‘라일리(11세)’의 머릿속 ‘감정 컨트롤본부’에서 일하는 5가지 감정 캐릭터가 등장한다. 기쁨, 슬픔, 소심, 버럭, 까칠이다. 영화는 기억저장소에 ‘기쁨’ 추억이 많을수록 행복해질 수 있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올 가을 아이들과 함께 ‘기쁨’이라는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안성팜랜드와 전국의 체험목장을 방문해 주길 기대해 본다. 극도의 내수 부진으로 힘들어 하는 우리 축산농가에도 큰 기쁨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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