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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CJ제일제당 vs 대상, ‘미풍 vs 미원’ 이은 2라운드 라이신 전쟁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대상그룹이 최근 군산 전분당 공장 담 하나 사이에 위치한 백광산업의 라이신 사업 부문을 인수하면서 IMF 외환위기 속에 접었던 ‘라이신 사업’을 재개했다. 이로써 지난 1960년대 ‘미원’과 ‘미풍’으로 조미료 경쟁을 벌인 바 있는 CJ제일제당과 라이신을 매개로 55년만에 2라운드 전쟁을 펼치게 됐다. 라이신은 가축의 성장과 발육을 위해 사료에 첨가하는 필수 아미노산으로 2020년에는 300만t(6조) 이상의 시장 규모가 기대되고 있다.

현재 라이신 사업 세계 1위는 CJ제일제당이지만, 대상은 1973년 국내 최초로 라이신 개발에 성공해 한때 세계 3대 생산회사로 성장한 노하우가 있어 두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1988년 인도네시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라이신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라이신은 유럽을 중심으로 선진국에서 사료첨가제로 사용됐고, 전세계의 라이신 공급량은 수요에 미치지 못했다. CJ제일제당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인도네시아 공장의 생산능력을 2배 증설했고,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에는 북미시장 공략을 위해 브라질 공장을 열었다.

이후 CJ제일제당은 선진국이 주도권을 쥐고 있던 라이신의 핵심인 ‘균주’(菌株)에 지속적으로 투자했고, 그 결과 2008년 고(高)수율(원료 투입 대비 최종제품 생산 비율)의 신균주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CJ제일제당의 라이신 생산 수율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CJ제일제당은 인도네시아에 이어 중국 랴오청(2005년), 브라질 피라시카바(2007년), 중국 선양(2012년), 미국 아이오와(2014년)까지 사업을 확대하며 총 5개의 글로벌 생산기지를 확보했다. 27년이 흐른 현재 현재 CJ제일제당은 4조2000억원 규모의 라이신 시장에서 약 30%의 시장점유율로 세계 1위다.

이에 비해 대상은 1973년 국내 최초로 라이신 개발에 성공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CJ제일제당이 인도네시아 공장의 생산능력을 2배로 증설했던 1998년 IMF 외환 위기 속에 눈물을 머금고 라이신 사업을 매각해야 했다.

그렇다고 라이신 사업에 대한 열정까지 매각한 것은 아니었다. 내년 창립 60주년을 앞둔 대상은 최근 대상그룹은 중견 화학제조업체 백광산업으로부터 1207억원에 라이신 사업 부문을 인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과거 라이신 사업을 영위했던 사업노하우를 바탕으로, 인수 후 1년 이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대상은 라이신 사업 인수로 2017년까지 전분당 6000억원, 라이신 3000억원, 바이오 1500억원 등 소재시장 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라이신 사업에 대한 대상그룹 경영진이 열정과 발효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세계 1위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CJ제일제당과 맞서 어느정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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