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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전환점 맞은 국제교역, 한국수출 활로 찾아야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들었던 ‘차이나 쇼크’가 실물경제로 급속히 번지고 있다.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은 393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7% 감소했다. 수출 감소는 8개월째 이어지는 현상이라 그러려니 할 수 있지만 이번 하락폭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8월(-20.9%) 이후 6년 만에 가장 커 예사로 넘길 일이 아니다. 400억 달러에 미치지 못한 수출액도 2011년 2월 이후 4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우리나라의 13대 주요 수출품 중 스마트폰과 반도체를 뺀 11개 품목이 약속이나 한 듯 수출액이 일제히 줄었다. 이대로 가다간 지난 4년 동안 사수했던 연간 교역액 1조달러의 공든 탑이 무너질 게 확실시된다.

우리 수출이 예상 보다 큰 내상을 입은 것은 중국 경제 둔화에 따른 국제유가 급락 탓이다. 지난 6월 배럴당 60달러 선이었던 두바이유 가격이 8월에는 40달러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전체 수출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석유화학, 석유제품 수출이 직격탄을 맞았다. 유가 추락으로 원유나 원자재로 먹고사는 중동과 중남미 등 신흥국 수출이 격감했다. 이는 원유시추용 해양플랜트 수요를 떨어뜨려 조선ㆍ해운 업계에도 치명타를 입혔다. 중국경제의 감속성장과 유가하락은 추세적 현상이니만큼 원유 관련 업종에 편중된 수출구조를 다각화하거나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됐다.

심각한 것은 올 하반기 세계경제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발 세계경기 둔화 충격이 9월 이후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미국이 올 가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우리의 주요 수출 대상인 신흥국 경제는 더 큰 타격을 입게 돼 ‘산 넘어 산’인 형국이다. 이는 2001년 중국이 국제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시작된 개도국 순풍 사이클이 끝나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제무역의 침체를 구조적 문제로 보고 대응책을 모색해야 하는 이유다.

한국경제의 성장엔진인 수출이 기력을 잃어가면서 올해 3% 성장조차 달성할 수 없는 처지로 몰리게 됐다. 국제교역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흐름에서 수출 일변도의 경제구조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서비스산업 활성화 등 내수를 튼실히 키울 실효적 방안을 찾는데 성과를 내야한다. 경제위기가 상시적인 시대에 생존하려면 경제체질부터 다져야 한다. 노동개혁 등 4대 개혁은 그 출발점이 될 것이다. 이를 발판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산업구조개혁에 매진한다면 활로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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