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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칼럼-김재수] 청년들이여, 농식품 분야 관심을
필자는 지방에서 초중고교와 대학을 졸업했다. 과거 지방에서는 외국인을 만나기도 쉽지 않았으나, 중학교와 대학교 재학 중 ‘평화봉사단’으로 한국에 와 있던 미국인 교사로부터 영어를 배울 기회를 가졌다. 나와 얼굴이 다르고 말이 다르며 의식구조가 다른 외국인으로부터 영어를 배우고 다양한 경험을 쌓은 것이 글로벌 마인드를 가지는 계기가 됐다. 농림부 국장 시절 주미대사관에서 농무관을 하면서 과거 평화봉사단으로 한국에서 근무했던 사람들과 다시 만날 기회를 가졌다. 나이 지긋한 노인이 됐으나 한국음식을 좋아하는 이들과 한국의 발전상을 이야기하면서 추억을 나누었다. 외국인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는 것, 특히 젊은 시절에 글로벌 경험을 쌓는다는 건 매우 값진 일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국내외 대학생을 중심으로 청년조직을 운영하면서 글로벌 마인드를 심어주고 있다. 공식 명칭은 ‘대한민국 농식품 미래기획단’ 얍(YAFF, Young Agri-Food Fellowship)이다. ‘얍’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전공을 막론하고 다양한 국내외 청년들이 모여 서로 정보를 교류하는 것이다. 현재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얍’을 포함해 국내외 3000여명의 청년들이 활동 중이다. 둘째는 농식품 분야에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다. 농산물 생산, 유통, 저장, 가공, 수출, 수입 등의 분야에 많은 일자리가 있다. 얍 소속 청년들이 농식품 현장을 방문하고 식품기업 CEO와 취업담당자와 직접 교류하면서 일자리를 구한다. 농식품 직거래, 광주 U대회 등 다양한 농식품 행사에도 참여한다. 최근에는 중국과 베트남 식품기업에 청년 인턴으로 파견해 글로벌 식품시장을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했다. 이번에 해외 파견된 청년들은 외국어 구사능력은 물론 다양한 경험을 갖춰 현지 시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준비된 인재’다. 이러한 인재들이 세계시장에 활발히 진출해야 청년 일자리가 늘어나고 우리 농식품 산업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글로벌 인재 육성의 성공사례로 인도가 꼽힌다. 인도 청년들은 준비된 어학능력과 경험으로 세계 IT업계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창업자의 15%가 인도계라고 한다. 세계적 온라인기업 구글은 최근 지주회사를 설립하면서 인도 출신을 CEO로 임명했다. 또 다른 세계적 IT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의 CEO도 인도인이다. 미국에서도 IT업계의 주류로 떠오른 인도인들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공학 전공, 유창한 영어 등이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식품산업은 연평균 3.9%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세계 식품시장의 규모는 5조3000억 달러로 자동차 시장(1조7000억)의 3.2배, IT 시장(2조9000억)의 1.8배에 달한다. 특히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의 식품시장이 확대되면서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이 세계 최대 식품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청년 일자리 창출이 중요한 국가적 과제다. 기성세대가 미래 청년세대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기도 하다. 농식품 분야로 눈을 돌리자. 세계 농식품 시장이 한국 청년들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나라 청년들이 글로벌 마인드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조만간 세계 농식품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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