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D-1 아이폰6S, ‘만리장성’과 ‘휴대폰 피로’가 복병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아이폰6S의 적은 중국, 그리고 아이폰6다. 오는 9일 발표할 아이폰6S에 대한 애플의 기대는 ‘사상 최대 사전 생산 물량’에서 볼 수 있듯이 매우 크지만, 외부의 시선은 그리 우호적이지 못하다.

8일 대만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애플이 오는 9일 미국에서 선보일 아이폰6S와 관련, 역대 최대 규모의 초기 생산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6에 이어 이번에 선보일 아이폰6S에 대해서도 성공을 자신하는 모습이다.

미국 언론들과 월스트리트 투자기관들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포브스는 최근 모건스탠리 조사결과를 인용, 3분기 아이폰 판매 실적이 5300만대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UBS 역시 5390만대의 판매량을 점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늘어난 수치로, 9월 말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갈 아이폰6S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표현했다.

애플 주식에 대한 직간접 투자 비중이 높은 이들 월가 업체들, 또 미국 기업에 대해 유달리 우호적인 미국 매체들의 이런 전망은, 불과 한 달 전과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이들 투자자들과 언론들은 얼마 전까지만해도 중국 내수 경기의 가파른 부진을 이유로 아이폰6S가 전작 아이폰6만큼 성공을 거두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애플은 확정되지도 않은 중국 판매실적 중간상황을 언론에 발표하는 등 적극적으로 반박했고, 그 결과 미국 월가를 중심으로 다시 우호적인 반응과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이폰6S에 대한 불안은 여전하다. 조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아이폰 최대 소비국가인 중국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점도 부정적 요인”이라며 “3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3900만대로 성장이 정체될 것이며 우리의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아이폰6 역시 중국 내 판매량 증가분을 제외하면, 전작 5S와 엇비슷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즉 북미와 유럽 등 전통적인 시장에서 성장세는 이미 멈췄고, 최신 엔진이던 중국마저 그 동작을 멈출 경우, 애플은 직격탄을 피하기 힘든 셈이다. 글로벌 시장 OS 점유율이, 아이폰6의 기록적인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큰 변화가 없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아이폰6S가 아이폰6와 디자인 면에서 큰 차별점이 없는 것도 걸림돌이다. 새로운 터치 패널이 사용되고, 또 고질적 문제로 지적받던 램 부족도 해결했지만, 이런 기능적인 점이 구매 증가로 이어지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IT 전문매체 씨넷은 ‘휴대폰 피로’라는 제목의 최근 기사에서 “소비자들이 아이폰6S를 구매하려고 할 때 예전보다는 좀 더 오래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작과 외형상 큰 차별점을 느끼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수백 달러에서 1000달러에 달하는 큰 돈을 지갑에서 선뜻 거내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미다.

choij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