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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ㆍ日에 추월당한 韓 조선…9일 공동파업 “명분 약해”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조선업계 노동조합(이하 노조) 모임인 ‘조선업종노조연대’가 오는 9일 사상 초유의 공동파업에 돌입기로 한 가운데, 우리 조선산업의 경쟁력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저 현상을 등에 업은 일본 조선업계의 맹추격과 유례없는 신규 선박 발주가뭄, 노조의 강경행동으로 인한 납기불안 등 대형 악재가 겹친 탓이다.

8일 조선ㆍ해양 전문조사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우리 조선업계는 지난달 총 6척, 15만CGT(가치환산톤수) 규모의 신규 선박을 수주하는데 그쳐 국가별 수주실적에서 일본과 중국에 뒤처진 3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일본은 43만CGT 규모의 신규 선박을 수주해 1위 자리에 올랐고, 중국이 근소한 차이로(41만CGT, 2위) 그 뒤를 이었다.
최근 석 달간 한ㆍ중ㆍ일 3국의 신규 선박 수주 점유율 추이

일본이 국가별 수주실적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7개월 만이다. 당시 일본은 컨테이너선을 대량 수주하는 데 성공, 총 131만CGT 규모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이후 6개월간 매달 평균 37~38만CGT 규모의 신규 선박을 수주하며 숨을 고른 일본은 지난달 유례없는 발주가뭄 속에서도 저력을 발휘했다. 아울러 우리 조선업계는 지난 7월에도 중국에 국가별 수주실적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문제는 우리 조선산업의 경쟁력 약화를 나타내는 지표가 하반기 들어 더욱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가별 수주실적에서 우리 조선업계가 차지하는 비중(점유율)은 상반기(1월~5월) 최저 27.7%에서 최고 63.2%까지 널뛰기를 했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6월 47.6%, 7월 24.7%, 8월 14.8%로 석 달 연속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 전세계 신규 선박 발주량이 2009년 9월(77만CGT) 이후 6년 만에 최저치(총 39척, 101만CGT)를 기록하는 등 조선업황이 최악에 다다른 가운데, 노조까지 잇달아 강경행동에 나서면서 수주 실적이 바닥을 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노조의 파업으로 발주사의 납기불안 우려가 증가, 신규 선박 수주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조선업계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9개 조선소 노조로 구성된 조선업종노조연대는 오는 9일 오후 4시간 동안 공동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파업 강행 노선을 분명히 했지만,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노조는 8일 열리는 교섭 결과에 따라 파업 참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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