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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디어戰 나선 가전업계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가전업계가 아이디어 전쟁에 나섰다. 그동안 가전시장에서 주된 경쟁은 용량과 기술, 디자인 분야에서 펼쳐졌다. 최근에는 이같은 트렌드에서 벗어나 아이디어로 무장한 제품들이 주류로 떠올랐다. 특히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한가지만 콕 찍은 원포인트 아이디어로 승부를 거는 모양새다.

아이디어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은 세탁기 시장이다. 요몇년새 세탁시시장은 기능과 대용량 경쟁으로 점철돼있었다. 기술이 상향 평준화돼 기능경쟁이 무의미하자 가전업계는 편의성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발빠르게 움직인 곳은 삼성전자다. 이달초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드럼세탁기문에 작은 창문을 낸 ‘애드워시’를 선보였다. 이는 작은 창문을 이용해 세탁하는 중간에 빨랫감이나 세제 등을 추가할 수 있는 세탁기다. 기술보다는 실질적인 편의성을 내세운 아이디어가 핵심이다. 삼성전자 측은 “애드워시는 드럼세탁기의 가장 불편한 부분을 해소한 제품”이라고 강조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연초 출시한 ‘액티브워시’를 통해 아이디어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이는 애벌빨래를 할 수 있도록 전자동 세탁기에 선반을 단 제품이다. 주부들이 세탁기를 돌리기 전 찌든때나 얼룩이 묻은 빨랫감을 일일이 손빨래한다는 점에서 착안됐다. 생활밀착형 아이디어를 장착한 액티브워시는 다음달 전세계 판매량 100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LG전자도 반격에 나섰다. 위에는 드럼 세탁기, 아래는 전자동 세탁기가 달린 ‘트롬 트윈워시’를 올여름 내놓았다. 속옷이나 자녀옷을 분리세탁하려는 수요가 많다는 아이디어로부터 개발됐다. 출시 이후 기존 제품과 비교해 3배 더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장철을 앞둔 김치냉장고 시장도 유사하다. 삼성ㆍLG전자는 지난 9일 김치냉장고 신제품을 동시출시했다. 김치 본연의 맛을 살릴 수 있도록 보관 기능에 충실한 것이 공통된 특징이다. 방법론은 달랐다. 삼성전자는 ‘메탈쿨링김치통’을 앞세웠다. 기존 커버와 서랍뿐 아니라 김치통에도 메탈을 적용했다. 냉기 전달과 온도 보존 능력이 뛰어나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생선이나 육류를 보관할 때 냄새 배임이나 양념으로 인한 변색 걱정을 우려하는 주부들의 고민을 반영했다.

LG전자는 유산균 기능에 중점을 뒀다. 유산균인 류코노스톡(Leuconostoc)이 가장 잘 자라는 온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주는 ‘유산균김치+’ 기능을 탑재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업체들이 단순한 기술혁신에서 벗어나 사용자 친화적인 아이디어 상품으로 소비자 감성을 공략하고 있다”며 “아이디어 경쟁으로 주요 가전제품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도경기자/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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