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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 믿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캐피탈 회사에 다니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상사는 제가 이 일에 소질이 있다고 적극 키워주려 하는데, 문제는 스트레스가 많은 반면 월급은 생각만큼 그리 많지 않다는 겁니다.

저희 아버지가 트럭 여러 대를 가지고 화물 운수업을 하시는데, 얼마 전에 제 월급을 구체적으로 묻더니 당장 두 배로 줄 테니까 밑으로 와서 일을 배우고 난 뒤 사업을 물려받으라고 합니다. 가고는 싶은데, 문제는 2년 정도 화물 운송을 직접 해보라는 겁니다. 그건 죽기보다 싫은데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기사노릇하기가 죽기보다 싫다는데 필자인들 무슨 뾰족한 수가 있겠는가? 그러나 ‘기사노릇하기’가 죽기보다 싫은 게 아니라 ‘기사노릇 2년 하기’가 죽기보다 싫은 거라면 나는 ‘믿는 자에게 복이 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기사노릇을 직접 해보라는 아버지의 의도는 누구나 알 수 있다.

즉 화물운송업의 메커니즘, 그리고 기사들의 어려움, 거래처의 현황 등등을 제대로 배우라는 뜻일 텐데, 그렇다면 아버지가 6개월이나 1년도 아닌 장장 2년을 조건으로 내건 것은 무슨 의도일까? 그것은 아버지가 아들의 성격을 알고 그리 한 것일 확률이 아주 높다.

이분이 질문 서두에 고민의 본질과는 아무 연관이 없는 ‘캐피탈 업무에 소질이 있고 상사가 키워주려 한다’는 말을 쓴 것만 봐도 어딘지 ‘내가 이렇게 잘난 사람이다’라는 허장성세가 느껴진다.

그러면 화물운송업을 물려받아도 나중에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아버지가 매달려서 마지못해 나선 것처럼 나올 가능성이 크다.

아버지는 사업의 영속성을 위해서 아들이 그런 헛된 자존심을 버리고 겸손하게 일을 물려받기를 고대하는 것이다.

젊은 아들딸들이여!! 마음을 비우고 아버지를 믿어라. 빵을 달라고 하는데 돌을 내어줄 아버지가 이 세상 어디에 있겠는가? 달을 가리키는 아버지 손가락을 보지 말고 달을 보라!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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