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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양인 여성, 갱년기 증상 심하고 2차 질환 위험 더 높아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갱년기는 사춘기처럼 생애 누구나 한번은 겪게 되는 시기로 ‘제2의 사춘기’라고도 불린다. 여성은 폐경 이후 확연하게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나며 남성도 3분의 1정도는 갱년기를 겪는다. 갱년기에 나타나는 증상을 노화에 의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만 여기거나 자신이 갱년기라는 인식을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사람마다 증상이 다양하고 정도도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체질에 따라서 증상이 유독 심해 생활에 큰 불편을 야기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소양인에 해당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는 2차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신장 기능 약한 소양인, 갱년기 증상 뚜렷하고 회복 느려

한의학에서는 개인의 타고난 특성에 따라 사람의 체질을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 4가지로 분류한다. 이 중 소양인 여성은 갱년기 증상이 유난히 심하게 나타나며 2차 질환 위험이 높은 군에 속한다. 다른 체질에 비해 열이 많고 신장 기능이 약한 점, 상체가 하체보다 발달하는 체형적 특징 등 선천적으로 갱년기에 취약한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양인은 선천적으로 열이 많기 때문에 체내 진액(호르몬, 땀, 침, 눈물 등)이 쉽게 마르는 성향을 갖고 있다. 따라서 호르몬이 감소하는 갱년기에는 다른 체질에 비해 갱년기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체질상 열이 많기 때문에 안면홍조의 증상도 더 심하게 나타나며, 안구건조 증상도 심해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다.

이러한 소양인들은 갱년기 증상이 뚜렷한 것과 함께 회복이 더디다는 것이 더 큰 문제점이다. 이는 신장의 기능저하와 관련이 있다. 혈액을 여과하고 순환시키는 신장은 신체 기능의 균형을 잡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갱년기에 신장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면 성호르몬 감소로 깨져버린 신체 균형을 회복하기가 더욱 힘들어진다. 선천적으로 신장이 허한 소양인이 갱년기 증상이 오래가고 치료를 하더라도 회복이 느린 이유다.

▶ 선천적으로 화(火) 기운 강하고 하체 빈약해 우울증, 관절염 등 갱년기 2차 질환에 취약

소양인 여성은 갱년기로 인해 오는 2차 질환에 노출될 확률도 높다. 대표적인 질환이 우울증, 관절염, 골다공증 등이다. 갱년기를 겪는 여성 중에는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여성성을 상실한다는 감정을 쉽게 느끼기 때문이다. 여성들 중에서도 타고난 기질상 화(火)의 기운이 강해 감정을 잘 컨트롤하지 못하는 소양인의 경우 갱년기로 인해 나타나는 노화와 이상 징후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향이 강해 우울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

관절염과 골다공증 역시 소양인 여성이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여성호르몬이 급감하는 갱년기에는 관절이 약해지고 손상돼 염증이 생기거나 뼈 밀도가 낮아지기 쉽다. 특히 상체가 많이 발달하는 소양인은 자칫 관절과 뼈가 약해진 상태에서 하체에 가해지는 하중이 높아지면 다른 체질에 비해 손상 정도가 더 심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소양인은 화를 가라 앉히고, 하체를 튼튼히 해주는 생활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잠자리에 들기 전이나 일과를 시작하기 전 명상이나 마인드 컨트롤을 하루 1회 이상 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화가 많고 참을성이 부족하다면 하루 중 자신이 겪었던 일을 곱씹어보며 마음이 가라 앉을 때까지 차분히 혼자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또한 하체 근력을 위해 하루에 5회 이상 1분 정도씩 기마자세를 취해주는 것도 좋은 습관이다. 기마자세는 단순히 하체의 근력을 기르는 것이 아니라 단전의 기운을 북돋아주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소양인 체질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효과적인 생활습관이다.

황금사과한의원 갱년기클리닉 나영철 대표원장은 “소양인이라면 갱년기에 체질적 취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음식들을 골라 섭취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혈액 여과 기능이 뛰어난 포도나 수분이 많아 열을 내려주는 열대과일 등이 대표적이다. 음식과 함께 하체 운동이나 명상 습관 등을 치료와 병행하면 효과적이다”고 조언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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