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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 - 알카에다 “원조 극렬“경쟁... 알카에다, IS에 강력대응 선언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이슬람 근본주의를 추구하면서 테러를 서슴치 않는 극렬무장투쟁으로 전세계 공공의 적이 된 알카에다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세력확장에 입지가 좁아지자 IS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알카에다 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는 9일(현지시간) 인터넷을 통해 낸 음성메시지에서 IS의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선동가’라고 비난했다. 이어 알바그다디가 자칭한 ‘칼리파’(이슬람 초기의 신정일치 지도자)는 전 세계무슬림의 인정을 받지 않았으며 예언자 모하마드의 가르침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알자와히리와 알카에다는 그간 IS에 대해 이슬람 조직이 아니라고 종종 비판했지만, IS의 지도자를 선명하게 겨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자와히리는 “무슬림은 알바그다디나 IS에 충성을 맹세하지 않았다”며 “그간 지하디스트(이슬람 전사) 내부 분열을 우려해 알바그다디를 거론하지 않았지만, 이제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는 IS가 알카에다의 세력권이던 북아프리카까지 잠식하면서 이 지역의 무장조직이 IS로 돌아서는 점을 의식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그는 아프리카 소말리아에 근거한 알카에다 연계 조직 알샤바브에 IS가 접근해,알카에다를 배신하고 IS의 알바그다드에 충성을 맹세하라고 설득하려 했다는 점을 지목했다.

알자와히리는 이날 음성 메시지에서 지난해 9월 미군의 공습으로 죽은 알샤바브의 지도자 아흐메드 압디 고다네에 대해 조의를 표하면서 “고다네가 IS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편지를 나에게 보냈다”고 공개했다. 이어 이 조직의 새 지도자 아부 아바이다 아흐메드 우마르의 충성맹세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알자와히리는 그러나 “IS를 인정하지 않지만 이라크 또는 시리아에 있었다면 십자군(서방)과 시아파, 이라크 정부에 함께 맞설 것”이라며 “지하디스트의 이익은 IS가 추구하는 칼리파 국가보다 더 중요하다”고 덧붙여 IS와 연대 가능성을 열어놨다. 알카에다는 알자와히리의 그간 연설을 ‘이슬람의 봄’이라는 제목으로 순차 공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음성파일은 이 연설 시리즈의 첫번째다.

onli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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