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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홀로코스트 생존자들, 이스라엘에 “난민 도와라” 호소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1940년 세계 2차대전이 유럽을 휩쓸었던 때 루마니아에서 태어난 유대인 콜레테 아비탈씨는 나치를 피해 집에서 도망쳐 숨어 다니던 어린 시절 기억이 생생하다. 유대인에 대한 일종의 낙인이었던 노란 별 모양 또한 잊을 수 없다. 최근 난민들이 타국의 국경에서 도움을 호소하는 모습은 당시 기억을 강하게 상기시킨다. 예전 유대인들의 모습과 크게 다를 것이 없는 그들의 모습에 아비탈씨는 난민들에게 연민의 감정을 느낀다.

미국 CNN방송은 아비탈씨와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이 난민 수용을 거부하고 있는 이스라엘에 대해 태도를 바꿀 것을 호소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료출처=CNN]

아비탈씨는 “상당히 많은 수의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이 유럽행 난민들에 대해 동질감과 연민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난민이었다. 1930~1940년대 우리는 수많은 문들이 눈 앞에서 닫히는 것을 봐야만 했다“면서 “부다페스트역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유대인들을 죽음으로 끌고 갔던 열차를 기억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보며, 혹은 홀로코스트에서 배우는 것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간 생명의 존엄성 말이다”고 말했다.

현재 이스라엘은 난민 수용에 대해 강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벤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인구학적으로나 지정학적으로나 매우 작은 나라라며 난민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요르단과의 국경에는 난민 유입을 막는 장벽도 설치 중이다. 야당 지도자들이 난민 수용을 촉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은 이 같은 입장에 고개를 내젓고 있다. 영국에 거주하는 바루흐 브렌트씨는 예루살렘포스트에 “그들은 절망에 빠져있는 사람들이고, 그런 사람들을 보았을 때는 그들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아비탈씨는 “대부분의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은 (난민들의) 사진을 보았을 때 트라우마를 경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태인들이 홀로코스트에 대해 말할 때 자주 쓰는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말이 모든 이에게 적용돼야 한다고 전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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