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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반떼 비싸진 것 아니냐”…고객들 질문에 현대차 임원들 진땀
[헤럴드경제(화성)=정태일 기자]지난 10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현대차의 남양연구소. 극도로 보안이 유지되는 이 곳에 최초로 일반 고객들이 방문해 6세대 신형 아반떼의 모습을 직접 체험했다.

현대차에 대한 불신,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현대차에서 남양연구소까지 일반 고객들에게 개방하며 고객과의 소통 확대에 나선 것이다.

이날 초청된 고객은 총 200여명. 아반떼 동호회와 블로거단에서 100여명,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한 일반 고객 100여명이 자리했다. 

남양연구소를 찾은 고객들이 신형 아반떼의 충돌테스트를 지켜보고 있다.

고객들은 남양연구소에 특별히 제작된 야외무대에서 각 분야 담당 임원들로부터 상품에 대해 소개를 받았다. 10대의 각기 다른 컬러의 신형 아반떼가 대열을 갖춰 무대로 등장할 때는 커다란 함성과 함께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고객들은 임원들을 상대로 신형 아반떼 관련 날카롭고도 깊이 있는 질문들을 쏟아냈다. 현대차 측에서 사전에 받은 질문 중 총 8개를 추려 정면 화면에 띄워가며 임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이어갔다.

그 중 한 고객은 “신형 아반떼가 비싸진 것 아니냐. 투싼도 가격이 높아 판매가 급감한 것으로 안다”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김상대 현대차 국내마케팅실장은 “어드밴스드 에어백, 스마트 트렁크 등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것을 감안하면 최소 기존 모델보다 150만원은 더 받아야 하는데 이번 신형 아반떼의 경우 가솔린 기준 48만원, 디젤 기준 68만원으로 인상폭을 최소화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객은 “최고출력이 132ps이면 이전 모델보다 낮은 것인데 신형이 구형보다 주행성능이 더 떨어진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윤종혁 현대차 파워트레인프로젝트 추진실장은 “가솔린 1.6GDi의 경우 실용 rpm구간(3000 이하)에서의 주행성능을 높이고 연비를 향상시킨 대신 반대급부로 최고출력이 떨어진 것은 맞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윤 실장은 “하지만 3000rpm 이하에서는 신형 아반떼의 출력이 더 올라간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스트 현장의 진행자가 불시에 한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생중계 상황임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제원 상 5세대 아반떼의 최고출력은 140ps, 최고토크는 17㎏ㆍm인 반면 이번 신형 아반떼는 최고출력이 132ps, 최고토크가 16.4㎏ㆍm로 더 낮다.

현대차가 오랜 기간 불식시키지 못하고 있는 수출용과 내수용에 대한 차이를 묻는 질문도 여지없이 나왔다. 차석주 현대차 안전성능개발실장은 “기본 골격, 차체 구조, 차체 보강 등 수출용과 내수용 아반떼 개발과 생산을 모두 똑같이 했다”며 “특히 미국 판매용 아반떼만 미국 규정에 맞게 스몰오버랩((시속 64㎞로 차량 앞부분 25%만을 비껴 충돌시키는 테스트)을 실시하면 되는데 국내 판매용에도 똑같이 진행해 안전 부분에 있어 수출용과 내수용이 완벽히 같다”고 강조했다.

이에 실제로 현대차는 이날 국내용 신형 아반떼 1.6GDi를 갖고 실제 충돌실험을 하는 현장에서 스몰오버랩을 진행했다. 이 장면은그대로 고객들에게 생중계됐다.

현대차 측은 이번에 남양연구소 고객 체험 행사를 개최한 배경도 솔직히 털어놨다. 김상대 현대차 국내마케팅실장은 “현재 국내 시장이 매우 어렵다. 연구소에서 한참 신차를 개발해야 하는 지금 1주일 넘게 모든 연구 과정을 올스톱까지 시켜가며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현대차가 변화하려고 하고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모습을 진솔하게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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