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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포럼] KBO리그의 흥행과 중계방송
2015 KBO리그의 막판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삼성의 정규리그 5연패 달성 여부, 10구단 체제가 되면서 생긴 5위 와일드 카드 티켓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싸움, 두산과 넥센의 3-4위전, 박병호의 2년 연속 50홈런 달성 여부와 테임즈의 한국 프로야구 최초 40-40클럽 가입 여부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치열한 순위싸움은 흥행으로 이어졌다. 지난 달 30일 5년 연속 600만 관중을 돌파한 KBO리그는 기존 최다 관중기록인 715만(2012 시즌) 돌파가 확실한 상황이다.

MBC SPORTS+의 전신인 MBC ESPN이 국내 프로야구 중계에 뛰어들었던 2005년만 해도 상황은 달랐다. 하루에 4경기씩 진행됐지만 중계는 1~2게임에 그쳤고, 많은 야구팬들이 야구장을 외면했다.

야구팬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획기적인 중계방송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당시 MBC ESPN은 선수들의 플레이와 다양한 리액션을 실감나게 표현하는 다이나믹한 중계로 첫해부터 시청률 1위에 올라섰다. 이듬해엔 사상 최초로 프로야구 중계에 슈퍼슬로우를 도입, 보다 생생한 리액션을 담아냈다. 

2008년엔 미국의 선진 기술이었던 S-ZONE(야구장 내에 설치된 별도의 카메라를 바탕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구현하고 그 궤적을 추적하는 장치)가 도입, 한국 프로야구 중계방송은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섰다. 게다가 당시엔 새로운 스포츠채널인 XPORTS가 중계에 뛰어들면서 프로야구 출범이후 사상 최초로 전 경기 중계방송이 가능하게 됐다.

중계방송의 발전과 더불어 한국 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 클래식(2006), 베이징 올림픽(2008)에서 보여준 감동적인 결과들은 프로야구의 인기에 힘을 실었다. 광고판매 역시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다.

광고판매가 늘자 방송사들은 새로운 장비에 관심을 가질 여력이 생겼고, 치열한 경쟁으로 중계방송의 퀄리티는 한층 강화됐다. MBC SPORTS+에서 개발한 것은 현재 국내 개발 장비로는 가장 야구적이며 효과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피칭캠’이다. 피칭캠의 개발은 오랫동안 아이디어를 내온 담당 PD들과 이를 현실화한 엔지니어들의 합작품으로 로열티를 내지 않는 순수 국내 개발장비라는 큰 의미를 갖는다.

이제 최고 수준의 중계기술은 MBC SPORTS+ 뿐 아니라 경쟁사들의 치열한 노력으로 인해 상향평준화 되어 가고 있다. 올 시즌엔 SBS 스포츠가 거액의 돈을 들여 4D 시스템을 미국으로부터 들여와서 색다른 화면을 제공해 주고 있다. 프로야구의 인기와 더불어 방송사들의 시청률 경쟁은 날로 치열해 질 것이기에 중계기술 경쟁 또한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중계기술의 발전과 프로야구의 인기는 이제 뗄레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가 되었으며 다음 시즌에는 어떤 중계방송이 구현될지, 야구팬들은 무척이나 궁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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