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가’는 호방하면서도 고음이 많고 풍부한 성량을 필요로 한다. 이에따라 판소리 다섯바탕 중에서도 가창의 난도가 가장 높은 작품으로 알려져있다. 국립창극단이 창단 50년 남짓 동안 ‘적벽가’를 창극으로 만든 것은 1985년, 2003년, 2009년 세차례에 불과하다.
선 굵은 남성 영웅들의 이야기 ‘적벽가’는 한국 1호 여성 오페라 연출가 이소영이 연출을 맡았다. 독특한 미장센과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소영 연출의 첫 창극 도전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연출은 “판소리 ‘적벽가’는 그 자체만으로 완벽하다”며 “소리가 지닌 격조 높은 음악적 힘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는 창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의 예능보유자인 송순섭 명창(80)이 이번 작품의 작창 및 도창을 맡았다. 송 명창은 정통 동편제 판소리 ‘적벽가’를 잇고 있는 대가로, 한자어가 가득한 사설을 정확하게 해석하기 위해 수십년간 학자들과 함께 토론하고 연구하면서 가장 잘 정리된 창본(唱本)을 제작해온 ‘적벽가’의 권위자다.
이번 공연에서는 실험적인 스타일의 음악도 선보인다. 국악기와 양악기, 타악기를 조화시켜 선율을 배제한 전혀 새로운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무대는 거대한 부채 구조물을 활용해 간결하고 상징적인 스타일로 꾸며진다.
창극 ‘적벽가’에는 모두 66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적벽대전이라는 전쟁을 다루는 만큼 국립창극단의 모든 배우와 객원 단원은 물론 12명의 객원 무용수와 10여명의 아역이 등장한다.
한편 국립극장은 침체된 공연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자체적으로 ‘1+1 티켓’을 운영한다. ‘적벽가’ VIP석(7만원)이나 R석(5만원)을 구매한 관객은 1장당 1매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1인당 4장까지 구매할 수 있다. 각 회차별 수량은 한정돼있으며, 국립극장 콜 센터(02-2280-4114~6)를 통해서만 예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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