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품, 기술의 나라인 일본의 한 설문조사 결과 80% 안팎의 초등학생들이 성냥과 깡통따개를 사용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년 전에 비해 동연령대의 3분의1 정도에 불과한 수준이다.
일본 조지루시 보온병 회사에서 올 5월 수도권 거주 초등학생의 어머니를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 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 회사는 20년 전에도 같은 조사표를 사용해 설문조사를 한 바 있어 20년의 간극이 극명하게 나타났다.
330명이 참여한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성냥을 사용해 불을 붙일 수 있는 초등학생은 전체의 18.1%에 불과했다. 20년 전의 58.9%를 크게 밑돈 수준이다. “아이에게 시켜본 적이 없다”는 부모 응답 또한 68.8%로 20년 전(25.8%)의 약 2.7배였다.
과일 깎는 칼(과도)로 사과 껍질을 벗길 수 있다는 초등학생도 10.1%에 불과했다. 20년 전은 36.3%였다. 깡통 따개로 통조림을 열 수 있다는 응답 역시 20년 전 50.7%에 비해 크게 낮은 20.7%였다. 이런 일을 시켜 본 적이 없다는 부모의 응답 자체가 60~70%에 그쳤다.
라이터가 원체 보편화한 때문에 성냥은 요즘 어른들도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게 현실이다. 통조림 역시 원터치 캔이 대부분이어서 깡통따개를 써야 하는 일은 드물다.
조지루시 측은 “편리한 도구가 늘어나 체험의 기회가 줄어든 것이 성냥이나 깡통 따개 등을 사용할 수 있는 초등학생이 줄어든 요인의 하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는 이런 설문 조사가 아직 이뤄진 바 없으나, 마찬가지 양상을 띌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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