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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벤처신화 요람 재탄생…48개벤처에 100억 투자
- 삼성그룹의 모태인 대구에서 창조경제의 전초기지로 거듭나
- 지난 1년간 C-Lab 통해 벤처 35곳 발굴…48개 벤처에 100억 투자
- 삼성 특허 4만여건 개방…벤처 애로점인 판로 개척 등 적극 지원
- 활성화협의회 출범과 창업교육 등 추가 지원책 마련



[헤럴드경제(대구)= 권도경 기자]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의 벤처육성프로그램 크리에이티브랩(C-Lab) 1기인 ‘월넛’. 원단 디자인ㆍ설계 프로그램을 만드는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경쟁률 200대1을 뚫고 C-Lab에 입주했다. 당시 한해 매출은 약 3000만원. 반년동안 종잣돈 2000만원을 지원받으면서 삼성이 파견한 전문가에게 멘토링도 받았다. 이경동 월넛 대표(34)는 평소 취약했던 마케팅에서 가장 큰 도움을 받았다고 평했다. 그 결과 월넛은 나이키, 코오롱 등 쟁쟁한 브랜드와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계약을 맺었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물산과도 커튼 납품을 협의 중이다. 월넛의 올해 매출 예상치는 12억원이다. 매출이 단 일년만에 40배 가량 신장된 것이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삼성의 출발점이자 뿌리인 대구에 창업생태계를 구축한 지 1년만이다. 대구혁신센터는 창조경제 확산을 이끈 전초기지다. 지역별 혁신센터와 대기업이 손잡은 첫번째 사례다. 전국 17개 혁신센터 중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연 이곳은 창조경제의 거점으로 거듭났다. 대구혁신센터는 삼성그룹의 지원을 받아 벤처 창업시 가장 큰 애로점인 투자 유치와 국내외 시장 개척 등을 다각도로 돕고 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년새 두차례 방문해 운영방향과 지원방안을 손수 챙길 정도로 애착을 가진 곳이다.

벤처 35곳 발굴…48개 벤처에 100억 투자 = 삼성은 C-Lab을 통해 지난 1년동안 35개 벤처기업을 선발해 조기 사업화를 지원했다. C-Lab 1기는 모두 17개 기업으로 지난 6월말 졸업했다. 1기 17개 기업 모두 법인을 설립했다. 1기 중 ‘이대공’, ‘람다’, ‘월넛’ 등은 올해부터 실질적인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C-Lab 2기는 지난 7월 입주한 상태다.

C-Lab에 선발된 기업에는 ▷초기투자금 2000만원 ▷ 일대일 창업 멘토링▷시제품 제작을 위한 시설 지원▷삼성벤처투자의 자문 등 다양한 지원정책이 제공됐다.

삼성은 삼성전자 사내 교육과정을 응용해, 벤처·스타트업 전문 합숙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현재까지 38개 업체 52명이 맞춤형 교육을 받았다. 벤처기업들이 가장 필요한 분야로 꼽은 ‘마케팅 실무’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1년동안 벤처기업 48곳에 100억원 가량 투자했다. 청년창업지원 펀드와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창업자금과 초기운영경비를 지원한 것이다. 삼성은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2019년까지 청년창업지원펀드 100억원, 삼성벤처투자 투자금 100억원 등 총 2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선종 삼성벤처투자 사장은 “‘아이디어 발굴→창업→육성ㆍ발전→투자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벤처생태계가 정착되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삼성 특허 4만여건 개방과 판로 개척 등 상생 협력= 지난 1년동안 삼성이 창조경제와 연계해 공개한 특허는 4만여건이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4개 계열사가 보유한 특허 4만여건이 벤처기업에 개방됐다. 주로 모바일기기, 디스플레이, 통신, 반도체, 에너지 등에 대해서다.

삼성은 지난 6월 특허 개방 이후 10개 회사에 디스플레이, 센서, 네트워크 기술 등 특허 30여건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아울러 경험이 풍부한 특허 전문인력을 혁신센터에 상주시켰다. 벤처기업이 필요로 하는 특허를 찾아 제공하는 ‘매칭 서비스’와 특허 출원과 활용 등에 대한 ‘특허 멘토링’도 실시하고 있다.

판로 개척도 지원했다. 우수기업 제품을 삼성 매장에 입점시키고 카탈로그에 등재하는 방식이다. 이는 벤처기업들이 사업초기에 판매망이 열악해 성과를 쉽사리 못내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지난해 창업한 남성용 제화업체 ‘아티파이드브러셔’는 삼성물산 하티스트 매장 내 공간을 마련해 수제화를 판매하고 있다. 비철금속 표면처리 전문기업인 ‘테크트랜스’도 지난 3월 삼성전자 VIP센터에 전시된 바 있다.

혁신센터 활성화협의회 출범 등 추가 지원 = 삼성은 창조경제 활성화와 성과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추가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창조경제혁신센터 활성화협의회가 발족했다. 협의회는 부사장급 임원이 위원장을 맡고 센터장과 지역업체 대표, 산학연 전문가 등이 참여한다. 협의회는 매 분기 1회 열린다. 전담기업의 지원 방안, 성공 사례 도출 전략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창업교육도 확대한다. 삼성은 대구경북지역 30개 대학의 학생 5000명에게 창업교육과 멘토링을 실시한다. 청년 기업가 후보군을 양성하고 청년창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삼성은 대학생 창업 경진대회도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입상자에게는 소정의 상금이 지급된다. 창업 컨설팅 서비스와 네트워킹 기회도 제공된다.

또 섬유산업 활성화를 위한 ‘C-Fashion’ 사업 등 지역중소기업과 삼성,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대구시 간 협력사업을 지속할 방침이다.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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