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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난민 비즈니스’뜬다
경제단위 형성…상점부터 은행까지 ‘특수’
유럽에 ‘난민 비지니스’가 뜨고 있다.

2014년 이후 유럽으로 건너 온 난민은 100만명, 올해 독일만 80만명이다. 룩셈부르크 인구(53만)의 배 이상이다. 경제적으로 ‘예비 유럽인 경제’가 만들어진 셈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그리스 상점부터 거대 연금 펀드까지 ‘난민 비즈니스’로부터 수혜를 보고 있다”며 유럽 경제의 난민 특수를 소개했다.

독일 항공사 에어베를린은 지난해 추방난민 이송을 위한 전세기 사용료로 정부로부터 35만달러(4억1400만원)를 받았다. 스웨덴 정부는 지난해 난민과의 소통을 위해 언어분석회사에 90만달러(10억6000만원)를 썼다. 미국 웨스턴유니온 은행의 그리스 아테네 지점에서 난민이 인출하는 돈은 하루 2만유로(2680만원) 가량이다. 그만큼 거래수수료가 늘었음은 물론이다.

그리스 에게해 섬들도 난민 특수다. 보트난민 29만명의 대부분은 시리아에서도 중산층으로, 어느정도 여비를 마련해온다. 레스보스섬 상점들은 관광객에서 이제 난민으로 눈돌리고 있다. 빵, 고기, 콩 등 난민 생필품이 상점 선반에 놓이기 시작했다.

한 상점주는 “매일 200명 가량이 찾는데, 이만해도 많은 돈이다”고 말했다.

레스보스 항구 근처의 한 3성급 호텔에는 난민 서류작업 차 온 각 정부 관료들로 방이 꽉 찼다.

이동통신사들은 난민에게 SIM(가입자인식모듈)카드를 팔기 시작했다. 지난달 그리스 이통사 코스모테는 레스보스 난민센터에 영업직원들을 파견해 12유로짜리 SIM카드를 팔고 있다. 영국 보다폰은 아테네행 선박 티켓을 가져오면 SIM을 50%인하해 준다.

난민 캠프 설치부터 관리까지 일괄하는 난민센터 전문회사인 스위스 ORS의 지난해 매출은 9900만달러로 2007년(3300만달러) 보다 3배 늘었다. 직원수도 최근 몇 달 새 50% 불어났다. 이 회사는 난민정보시스템 구축 등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스위스적십자사 등 비영리기구를 제치고 독일과 오스트리아 정부의 입찰을 따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지난해 난민 6만5000명 처리를 위해 ORS에 2400만달러를 지불했다. 독일 남서부 한 지역 마을은 ORS와 계약해 침대 500개 분량의 주거용 컨테이너를 설치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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