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정의선 야심작 ‘N’ 화려하게 등장…2017년 첫 양산 모델 출시
[헤럴드경제(푸랑크푸르트)=정태일 기자]15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 현장의 6홀. 이날 오전 11시 30분께가 되자 6홀에 위치한 현대차 전시장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메르세데스-벤츠, 푸조, 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 관계자들도 대거 참석할 정도로 현대차 컨퍼런스에 뜨거운 관심이 집중됐다.

벤츠 관계자는 “현대차의 야심작이 나오는 컨퍼런스인 만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고, 푸조 관계자는 “이번 모터쇼 하이라이트 중 하나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특히 현대차 전시장 밖으로도 설 자리가 없어 바로 앞의 피아트와 지프 전시장까지 관람객이 줄을 서서 현대차 컨퍼런스를 지켜봤다. 

현대차 전시장 앞 지프에서 바라본 모습.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N발표 현장에 몰렸다.

모두가 현대차의 첫 고성능차 브랜드 ‘N’을 지켜보기 위해 찾은 사람들이었다. N은 메르세데스-벤츠의 AMG, BMW의 M 등에 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주도로 추진되는 고성능차 브랜드를 가리킨다. 미완의 모습이지만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2년여 기간 동안의 연구 끝에 정 부회장의 역작이 세계에 첫선을 보인 순간이었다.

이날 현대차가 최초로 공개한 N은 아직 개발 단계 중으로 2개의 모델이었다. 작년부터 현대차가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 참가해 고성능차 관련 기술들을 축적해 만든 ‘차세대 i20 WRC 랠리카’와 내연기관 동력 대신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적용한 ‘N 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였다. N 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는 현대미국디자인센터의 디자인, 남양연구소 고성능차개발센터의 고성능차 기술, 환경기술센터의 친환경 기술, 사운드디자인 리서치랩의 사운드 디자인 기술 등 현대차의 미래 경쟁력이 될 기술들이 총집결된 차량이다.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이 현대차 N브랜드로 개발중인 차량에 대해 설명중이다. 사진은 현대차가 월드랠리챔피언십에 참가해 고성능차 관련 기술을 축적해 만든 ‘차세대 i20 WRC 랠리카’
현대차가 월드랠리챔피언십에 참가해 고성능차 관련 기술을 축적해 만든 ‘차세대 i20 WRC 랠리카’

컨퍼런스 이후 기자단과 가진 인터뷰에서 알버트 비어만 N 개발 총괄 부사장은 “약 2년 뒤인 2017년에 첫 N브랜드 양산 모델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N이 경쟁사 고성능 모델과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한국의 남양연구소와 독일의 뤼셀스하임 R&D센터에서 공조해 개발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두 연구소에서 개발을 한다면 이후 급커브, 언덕 및 내리막길 등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가장 혹독한 시험조건에 맞춰 주행성능을 끌어올린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N브랜드의 총괄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

비어만 부사장은 현재 조건으로도 N의 독자개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현대차는 터보엔진, DCT 변속기 등의 다양한 기술을 가지고 있어 기존 엔진을 활용하거나 새로운 엔진을 개발하는 등 충분한 기술력을 갖췄다”며 “현대차 엔지니어들이 일손이 모자랄 때 외부의 손을 빌릴 수는 있더라도 기본적으로 고성능 엔진 개발의 독자개발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의 브랜드 확장을 위해 N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비어만 부사장은 “기아차가 유럽에서 이미 스포티하고 젊은 이미지인 반면, 현대차는 편안하고 상품성이 좋지만 스포티한 이미지는 아니다”라며 “기존의 성공적인 현대차 브랜드 이미지를 이어가기 위해 N과 같은 서브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몸담았던 BMW에서 현대차로 옮겨온 배경에 대해서도 비어만 부사장은 밝혔다. 그는 31년간 BMW에서 근무하면서 매번 더 나은 고성능차 M을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며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을 때 현대차와 손을 잡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정 부회장에 대해 “만나보니 고성능차에 대한 비전과 회사의 브랜드 방향성에 대한 의견이 내 생각과 잘 맞았다”며 “지금도 최고 경영진이 전폭적으로 지원해줘 N개발에만 몰두할 수 있다”고 말해 자신이 현대차로 오기까지 정 부회장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고 전했다.

killpas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