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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정의선의 ‘N’ 정식으로 시험무대에 오르다
[헤럴드경제(프랑크푸르트)=정태일 기자]15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 전시장의 6번홀. 이날 오전 11시 30분께가 되자 6홀에 위치한 현대차 전시장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메르세데스-벤츠, 푸조, 도요타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하며 현대차 컨퍼런스에 뜨거운 관심이 집중됐다. 현대차 전시장 밖으로도 설 자리가 없어 바로 앞의 피아트와 지프 전시장까지 관람객이 줄을 설 정도였다.

이는 모두가 현대차의 첫 고성능차 브랜드 ‘N’을 지켜보기 위한 것이었다. N은 메르세데스-벤츠의 AMG, BMW의 M 등에 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주도로 추진되는 고성능차 브랜드를 가리킨다. 아직 개발 단계지만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2년여 기간 동안의 연구 끝에 정 부회장의 역작이 세계에 첫선을 보인 순간이었다. 

현대차 그룹 정의선 부회장

정 부회장은 일찍이 모터스포츠에 큰 관심을 갖고 빠르고 힘 좋은 고성능차 개발에 각별한 의지를 보여 왔다. 현대차가 작년부터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 참가한 것도 이를 통해 고성능차 개발을 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였다.

정 부회장은 특히 고성능차 개발을 앞당기기 위해 경쟁사의 핵심 인력을 직접 영입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정 부회장이 러브콜을 보낸 인물은 지금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고성능 ▷내구성 ▷승차감 등을 총괄하는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이다. 비어만 부사장은 31년간 BMW에서 근무하면서 BMW의 고성능차 ‘M’ 개발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현대차로 오기 전까지 어떻게 보면 현대차 N브랜드의 경계대상 1호였던 셈이다. 

현대차가 월드랠리챔피언십에 참가하면서 축적한 고성능차 기술을 활용해 만든 ‘차세대 i20 WRC 랠리카’. 왼쪽 두번째가 알버트 비어만 ‘N브랜드’ 총괄 부사장

비어만 부사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31년간 BMW에서 근무하면서 M을 개발하는 것이 점점 힘들다고 느껴졌을 때 정 부회장을 만났다”며 “고성능차에 대한 그의 비전과 회사의 브랜드 방향성에 대해 들어보닌 서로 의견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비어만부사장은 “여전히 정 부회장을 비롯해 최고 경영진이 전폭적으로 지원해줘 N개발에 몰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정 부회장과 비어만 부사장이 합심해 지난 2년간 개발된 모델이 중간점검 격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차세대 ‘i20 WRC 랠리카’와 내연기관 동력 대신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적용한 ‘N 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다. 현대차가 N의 존재감을 최초로 전세계에 알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아직 미완에 그친다.

첫 양산 모델은 2년내로 2017년께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비어만 부사장은 “현대차 독자적으로 개발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N이 세상에 첫발을 내디디면서 정 부회장 역시 2년내 자신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시험무대에 오르게 됐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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