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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 10개월 연속 수주잔량 글로벌 1위 ‘저력 입증’…“자금지원 시급”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가 ‘10개월 연속 수주잔량 글로벌 1위(단일 조선소 기준)’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대우조선해양이 수주잔량 부문에서 이토록 오랜 기간 세계 최정상 자리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한 수주잔량 대부분은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손꼽히는 액화천연가스(LNG)선 인 것으로 분석됐다. 조선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채권단이 서둘러 구체적인 자금지원 계획을 내놓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한 천연가스 추진 선박 기술이 적용된 세계 최초의 ‘LNG 추진 컨테이너선’.

17일 조선ㆍ해양 전문조사기관 클락슨리서치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는 지난 7월 말 기준 총 837만7000CGT(가치환산톤수, 129척)의 수주잔량을 보유해 10개월 연속 글로벌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가 총 509만8000CGT(100척)의 수주잔량으로 2위 자리를 차지했고,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506만5000CGT, 89척ㆍ3위)가 근소한 차이로 그 뒤를 이었다.

대우조선해양의 저력은 단일 조선소가 아닌 조선그룹 합산 통계에서도 빛을 발했다.

조선그룹 기준으로는 총 1008만5000CGT(216척, 3개 작업장 합산)의 수주잔량을 보유한 현대중공업이 왕좌에 올랐지만, 그보다 적은 작업장을 보유한 대우조선해양이 총 910만1000CGT(153척, 2개 작업장 합산)의 수주잔량을 기록해 단 98만4000CGT의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조선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부활’을 위한 정부와 채권단의 계획이 서둘러 나와야 한다는 의견이 확산하는 추세다. 최근 김영훈 경남대 조선해양 IT 공학과 교수가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약 2~3년 정도 운영자금이 안정적으로 지원되면 (우리 조선업이) 회복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강조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실제 업계는 대우조선해양이 현재의 한파를 넘고자 약 2조원의 유동성이 공급돼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반기 대우조선해양의 연결 부채가 1조9300억원 증가했고, 11월 3000억원을 상환해야 하므로 2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이 필요하다”는 것이 김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의 지적이다.

아울러 일부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채권자가 약 100억원 정도(총 600억원 규모로 발행된 6-2회차 회사채 가운데 일부)의 회사채 원리금을 즉각 회수하고자 하는데 대해서도 “만약 해당 원리금이 즉시 상황되면 잔여 회사채에 대한 원리금 상환요구가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지난 2010년부터 수주목표를 채우지 못한 해가 없다”며 “특히 현재 보유한 수주잔량 중 큰 부분을 지난해 야말프로젝트에서 수주한 LNG선(35척)이 차지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무리한 추가 수주에 나서기보다는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발생한 손실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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