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슈퍼리치]프랑크푸르트 모터쇼 ‘독일車’ 잔치…럭셔리카 총출동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천예선ㆍ윤현종 기자]한 해의 모터쇼는 디트로이트(미국ㆍ3월)로 시작해 프랑크푸르트(독일ㆍ9월)로 끝난다. 짝수 해에는 프랑크푸르트를 파리모터쇼가 대신한다. ‘자동차 왕국’에서 시작해 ‘자동차 고국’에서 끝나는 셈이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15일(현지시간) 본격 개막했다. 1897년 시작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디트로이트, 파리, 도쿄 모터쇼와 함께 세계 4대 모터쇼로 꼽힌다. 66회를 맞이한 이번 모터쇼 주제는 ‘모빌리티 커넥츠(mobility connects)’로 이동수단의 범위를 넓히는 이동성을 강조한다. 39개국 1103여 업체가 참여해 총 219개의 차가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미래차와 럭셔리 고성능차도 대거 출품돼 그야말로 자동차 대향연이 펼쳐진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독일차 잔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성능차를 상징하는 람보르기니, 부가티, 벤틀리, 포르쉐는 세계 1위이자 독일 1위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그룹 산하 브랜드다. 폭스바겐그룹은 폭스바겐 승용차와 상용차, 아우디, 벤틀리, 포르쉐, 람보르기니, 부가티, 스코다, 세아트, 스카니아, 만, 두카티 등 총 12개의 자동차·모터사이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롤스로이스 역시 독일 BMW 산하 최고급 브랜드다. 벤틀리와 롤스로이스는 영국을 대표하는 자동차였지만 1998년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독일 폭스바겐그룹과 BMW그룹에 각각 매각됐다.

세계 최초 자동차를 만들어낸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도 기상천외한 컨셉트카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프랑크푸르트를 잠 못들게 한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럭셔리차를 모아봤다.

▶람보르기니 우라칸 LP 610-4 스파이더


람보르기니는 ‘우라칸 LP610-4 스파이더’를 최초 공개했다. 2014년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선보인 슈퍼카 우라칸의 ‘오픈카(뚜껑 열리는 차)’ 버전이다. 지붕은 경량구조의 천 소재 소프트톱을 채용했다. 경쟁모델인 페라리 488 스파이더와 맥라렌 650S 스파이더가 금속으로 만들어진 하드톱 방식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동 개폐식 지붕은 시속 50km/h 이하이면 주행 중에도 조작이 가능하며, 지붕을 여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17초다. 우라칸 LP610-4 스파이더는 5.2리터 V자형 10기통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610마력, 최대토크 57.1kg.m의 힘을 뿜어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4초에 주파하고 최고속도는 324km/h 이상으로 오픈 스포츠카로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본격 양산시기는 내년 봄이고 가격은 우리돈 3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포르쉐 순수전기차 ‘미션E’ 


포르쉐는 이번 모터쇼에서 최초 4인승 전기 스포츠카 ‘미션E’ 컨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미션 E 컨셉트카는 포르쉐가 지향하는 전기 스포츠카의 미래를 담았다. 4도어 4인승 차량으로 최대출력 600마력(440kW)이상의 힘을 발휘한다. 1회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는 500km이상이다. 고속충전으로 15분 이내에 80%를 충전할 수 있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3.5초 이내에 주파한다. 기존 사이드 미러 대신 측면에 카메라가 설치돼 있고 안구추적시스템 카메라를 사용해 운전자가 어떤 계기판을 보고 있는지 감지해낸다.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운전대)의 버튼을 누르면 5개의 원형 계기판 중 초점이 맞춰진 계기판이 눈앞에 구현된다.

메르세데스 벤츠 ‘IAA 컨셉트카’


매년 상상력을 넘어서는 컨셉트카를 선보여 온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번에도 최첨단 ‘IAA(지능형 공기역학 차량ㆍIntelligent Aerodynimic Automobile) 컨셉트카’의 베일을 벗겼다. (IAA는 독일어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지칭하는 Internationalen Automobil-Ausstellung(국제자동차전시회) 약칭이기도 하다.)

벤츠의 IAA컨셉트카는 일정 속도에 이르면 차체가 변신하는 이른바 ‘트랜스포머’ 차량이다. 다시 말해 80km/h의 속도에 이르거나 운전자가 버튼을 누르면 전장이 5040mm에서 5430mm로 39cm가량 늘어난다. 프런트 범퍼의 프런트 플랩은 앞쪽으로 25mm, 뒤쪽으로 20mm 길어져 프런트 엔드와 프런트 휠 아치 주변의 공기 흐름을 개선한다. 프런트 범퍼의 루브르는 차체하부 공기 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60mm 뒤쪽으로 이동하고 액티브 림은 속도가 올라가면 오목한 모양에서 평평하게 바뀐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개발부문 최고 책임자인 토마스 베버 이사는 “컨셉트IAA는 기능과 아름다움이라는 상반되는 두 요소를 양립시킴과 동시에 연비를 향상시키는 방법이 아직 남아있는 것을 보여준다”며 “속도가 낮은 곳에서는 아름다운 4도어 쿠페이지만 속도가 올라가면 세계 최고 공력 시스템으로 변신한다”고 설명했다. IAA의 공기저항계수는 0.19Cd로 세계 최저수준이다.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엔진과 모터를 가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최고출력 279마력, 최고속도 250km/h다.

▶벤틀리 ‘벤테이가’ =벤틀리는 자사 최초의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벤테이가’를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했다. 벤테이가는 6리터급 12기통 가솔린 ‘W12 TSI’ 엔진을 8단 자동변속기와 함께 적용했다. 최고 출력 608마력과 최대 토크 91.8kg.m을 뿜어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은 4.1초이며 시속 301km의 최고 속도를 자랑한다. 벤틀리는 “벤테이가가 현존하는 가장 강력하고 빠른 SUV”라고 설명했다. 벤틀리의 볼프강 뒤르하이머 회장은 “벤테이가야말로 SUV의 진정한 벤틀리이자 벤틀리의 새로운 미래”라며 “SUV 부문에서 ‘럭셔리’를 새롭게 정의하는 벤테이가는 탁월한 디테일과 어떤 지형이든 누빌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고 밝혔다.


차체크기는 전장 5141mm 전폭 1998mm 전고 1742mm로, 전고 이외에는 프리미엄 SUV 브랜드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보다 크다. 외관 디자인은 원형 헤드라이트와 깎아 지른듯한 라디에이터 그릴, 후드로 이어지는 라인이 ‘벤틀리다움’을 계승했다. 인테리어는 가죽 시트와 우드 패널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마사지 시스템이 장착돼 있는 것도 색다르다. 내년 양산예정이다.

롤스로이스 ‘던’ = BMW그룹 산하의 최고급 브랜드 롤스로이스는 럭셔리 4인승 오픈카 ‘던(DAWN)’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새벽ㆍ여명’이라는 뜻의 던은 1950년부터 1954년까지 단 28대만 수제작됐던 ‘실버 던’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모델이다.


전동 개폐식 소프트탑은 시속 50km/h 주행 중에도 20초 만에 천장을 여닫을 수 있다. 개폐 중 소음이 없어 ‘침묵의 발레’라고 표현되기도 한다. 엔진은 6.6 리터 V12를 탑재해 최고 출력 570마력의 힘을 낸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4.9초에 주파하고 최고속도는 250km/h로 제한된다. 롤스로이스 CEO 토스텐 뮐러 위트비스는 “완벽한 4인승 ‘오픈 톱’ 모델로, 롤스로이스 라인업 중 단연코 가장 섹시한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부가티 비전 그란투리스모


부가티는 ‘그란투리스모 비전 콘셉트’를 공개했다. 비디오게임 플레이스테이션 그란투리스모 시리즈에 등장하는 가상의 제품을 실제 차량으로 제작한 ‘쇼카’다. 개막 전날 열린 ‘폭스바겐그룹 나이트’ 행사에서는 무대로 주행하면서 등장해 관심을 끌었다. 부가티 비전 그란투리스모는 양산 계획이 없지만, 부가티 측은 “다음 세대를 제작을 상징하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che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