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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슬림 남친과 헤어져라’…IS에 빠진 덴마크 소녀, 엄마 살해
[헤럴드경제]수니파 무장반군 ‘이슬람국가’(IS)의 잔혹한 살해 동영상을 반복적으로 시청했던 덴마크 10대 소녀가 어머니를 흉기로 찔러 죽인 끔찍한 일이 벌어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타임스에 따르면 리사 보르크(16·사진)는 지난해 10월6일 덴마크 크비셸의 자택에서 자신의 이라크인 남자친구 무함마드 박티아르 압둘라(28)와 함께 어머니(40)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9년형을 선고받았다. 보르크는 소년원에서 1년을 보낸 뒤 교도소로 이감될 예정이다. 현지 법원은 압둘라에게 징역 13년형 및 형기 만료 후 이라크 추방 명령을 함께 내렸다.

재판 결과 보르크는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끊으라는 어머니의 요구에 화가 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압둘라의 노트북을 조사한 결과 보르크와 압둘라는 사건 며칠 전 IS의 참수 동영상을 사건 여러 차례 돌려 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터넷을 통해 “부모가 죽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라는 문장을 검색한 사실도 밝혀졌다.

검찰은 법정에서 보르크가 압둘라의 아파트 열쇠를 갖고 있었으며, 압둘라의 노트북을 둘이서 공유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검찰 측은 “집에서 잠을 자고 있던 피해자가 무방비 상태에서 살해당했다”며 “보르크는 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로 여행할 계획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보르크는 어머니를 살해한 뒤 경찰에 태연히 거짓말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보르크는 사건 직후 압둘라를 돌려보낸 뒤 응급구조 신고 전화를 걸어 “제발 빨리요, 제발요. 여기저기 피가 흥건해요”라며 울부짖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집 위층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난 뒤 백인 남성이 정원을 통해 달아나는 장면을 봤다고도 했다.

그러나 사건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보르크가 아래층에 조용히 앉아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모습을 보고 처음 의심을 품게 됐다고 한다. 경찰이 “어머니는 어디 계시냐”고 묻자 보르크는 휴대폰에서 시선을 떼지도 않은 채 손가락으로 위층을 가리켰다. 경찰 조사결과 범행 현장에서 압둘라의 지문이 발견됐고, 압둘라의 셔츠에서는 보르크 어머니의 혈흔도 채취됐다. 경찰이 전화 통화 기록을 살펴본 결과 보르크가 응급구조 신고를 하기 직전 압둘라를 돌려보내기 위해 택시를 부른 사실도 드러났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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