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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임원들 한자리에…‘중국발 쇼크’ 타개책 논의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악의 실적을 내고있는 중국 시장의 회복 방안을 논의했다. 그만큼 현대차그룹 내부에서 ‘중국발 쇼크’에 대한 고심이 깊은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서울 지역 부사장급 이상 임원 41명을 소집해 중국 시장 현안을 주제로 올해 3분기 경영자 조찬회를 열었다.

이번 조찬회에는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건설 등 서울 주재 그룹사 임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번 조찬회에서는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센터 소장이 참석해 ‘중국 경제정책 기조 변화와 기업의 대응 전략’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전 소장은 “중국 경제가 최근 성장세가 꺾이는 상황이지만 이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며 수년 내 경기 회복을 거쳐 다시 글로벌 경제를 견인하는 시장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개진했다.

현대차그룹이 중국 시장에서 느끼는 위기감은 매우 높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8월 중국 시장에서 9만6154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26.6% 감소한 실적을 냈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16.6%가 줄었다. 기아차의 중국 합작법인 둥펑위에다기아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4.7%나 줄었다.

이처럼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서 밀리자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을 전담하는 CEO급 책임자들을 전격 교체했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사업을 총괄하는 중국전략담당에 화교 출신의 담도굉(譚道宏) 쓰촨현대기차 판매담당 부사장을 임명하는 등 중국 현지 요직의 자리를 모두 중국통으로 재정비했다.

현대차그룹이 전사적으로 중국시장에 에너지를 쏟아붓는 이유는 중국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현대기아차 해외 판매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성적이 저조하면 전체 성적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무엇보다 중국 현지 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차량을 쏟아내고 있어, 가격 경쟁력면에서 현대기아차가 우위를 점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차그룹 경영진은 이날 조찬회에서 향후 중국 경제 변화의 전망에 따른 자동차판매 전략 등을 논의했다.

현대차는 9월, 10월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중추절, 국경절 등 연휴가 몰려있는 9월은 중국의 대표적 성수기로 꼽힌다. 이에 현대ㆍ기아차는 9월 신형 투싼 출시에 이어 신형 K5를 10월에 출격시킨다. 여기에 내년 초 신형 스포티지를 내놓아 중국에서 급증하는 SUV 수요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또 현대차는 창저우 4공장과 충칭 5공장이 모두 완공되는 2017년에는 현대차 181만대, 기아차 89만대 등 중국에서 총 270만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폴크스바겐, GM 등과 선두경쟁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도 경영자 조찬회를 통해 임원들이 현대차그룹의 중요한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경영활동에 실질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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