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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자동차 기업들 울타리 쌓기 경쟁…현존 고객 사수에 사활
[헤럴드경제(프랑크푸르트)=정태일 기자]“중요한 것은 현재 고객들의 데이터를 계속해서 관리한다는 것이다. 이는 다임러가 제 3자에게 판매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고객들의 바람을 그대로 따르기 위해서다”(디터 제체 메르세데스-벤츠 회장)

“매번 우리 고객들이 조금 더 완벽한 기술을 원할 때마다 폭스바겐은 항상 해답을 제시해왔다. 이번 모터쇼에서는 전기차가 좋은 예다”(빈터콘 폭스바겐 회장)

‘2015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글로벌 자동차 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이 가장 많이 강조한 문구 중 하나가 ‘우리의 고객’이었다.

이들 기업의 최대 관심은 자사의 차를 구매한 현재 고객들의 취향이 어떻게 변하는지 지속해서 감지하고 고객들이 이탈하지 않도록 최대한 울타리를 높고 튼튼하게 치는 것이었다.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신규 수요는 정체되는 상황에 기존 고객들을 사수하는 것이 최대 과제가 된 가운데, 각 기업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고객을 지키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었다.

자국 안방에서 모터쇼가 열리는 만큼 독일 자동차 기업들이 고객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가장 뜨겁게 경쟁하고 있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선택한 방법은 기존의 ‘럭셔리’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키 것이었다. 벤츠는 내로라하는 모든 기업들이 개발 중인 자율주행에 럭셔리 이미지를 더한 콘셉트카 ‘F015 럭셔리 인 모션’을 공개했다. 

벤츠가 자율주행 기술이 들어간 럭셔리 리무진 콘셉트카로 내놓은 F015

이 모델은 운전석이 있어야 할 공간을 최소화 한 대신 그 뒤로 승객이 탈 수 있는 자리 4개가 구현됐다. 여기서는 모션으로 디스플레이, 대시보드, 차문 등을 조작하며 회의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F015는 벤츠가 자율주행 기능을 가진 럭셔리 리무진을 개발하기 위해 각종 선행 기술을 도입한 모델로 평가되고 있다.

이 전략이 중장기적이라면 단기적으로 벤츠는 대중 모델인 C-클래스, E-클래스 등에 쿠페ㆍ왜건ㆍ세단ㆍ카브리올레 등 다양한 디자인을 도입했다. 이를 두고 벤츠가 럭셔리 이미지를 보다 세분화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따른다. 유럽의 한 자동차 기업 관계자는 “벤츠가 4가지 디자인변형을 C, E 클래스에 도입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자사의 럭셔리 이미지를 더욱 뿌리 깊게 내리기 위한 시도록 읽힌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폭스바겐은 이번 모터쇼에 친환경적인 특장점을 강조했다. 벤츠와 달리 성능 등 실용적인 측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기업답게 가장 잘 팔리는 골프ㆍ파사트ㆍ티구안 등에 대해 전기차 구동방식이 적용된 모델을 전시장 한복판해 내놓았다. 특히 이번 모터쇼에 신형 티구안이 최초로 공개된 가운데, 신형 티구안에도 오프로드용으로 맞춤 제작된 버전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채택한 GTE 모델이 추가됐다. 

폭스바겐의 전기차 기술이 적용된 골프

영국 기업인 재규어랜드로버는 감성적으로 고객들에게 다가섰다. 1970년 첫 출시부터 지금 오프로드의 대명사가 되기까지 역사를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하며 1970년 출시된 레인지로버 ‘Velar’를 전시했다. 이를 둘러본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랜드로버가 ‘역사’를 보여준 것은 기존 고객들의 브랜드 충성도를 더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재규어랜드로버가 공개한 1970년 첫 출시 레인지로버인 Velar

‘연비왕’으로 불리는 푸조는 명성에 걸맞게 전기차 콘셉트카 ‘프랙탈’을 공개했다. 높은 연비에 자사 모델을 찾는 고객들이 만족할수 있도록 2개의 전기모터를 사용했다. 최대 204마력의 출력을 내면서도 1회 충전 시 450㎞까지 주행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닛산의 자사의 SUV모델에서 한단계 진화한 콘셉트카 ‘Gripz’를 선보였다. 랠리 자동차의 감성이 물씬 담긴 모델로 더욱 스포티한 매력을 원하는 자사 고객의 니즈를 반영했다고 닛산 측은 설명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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