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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란 알레르기 있다면 독감 예방주사는 毒
바이러스 잦은변이로 매년 맞아야
심질환·아스피린 복용자는 필수
9월중순~10월 적기, 90% 예방
65세이상 병·의원서 무료접종


아침저녁으로 찬 바람이 피부로 느껴지는 가을이 완연하다. 낮과 밤의 기온차가 확연히 느껴지는 이런 환절기에는 우리 몸의 생체리듬도 변화를 겪는 시기이므로 노인이나 영유아 등 평소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건강관리에 특별한 주의를 요한다.

특히 이 시기에는 감기와 독감에 철저히 대비해야한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일종의 전염병으로 일반적인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기는 하지만 그 강도가 매우 심하고 전염성이 강해 단시일 내에 유행이 퍼지게 된다. 얼마전 우리나라가 메르스 공포로 한창일때 홍콩에서 발생한 ‘홍콩독감’으로 단기간에 5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을 봐도 그해 유행하는 독감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백신을 미리 맞는 것이다. 예방 접종효과는 최대 90%에 이른다. 만 65세 이상 노인은 올해부터 보건소 뿐 아니라 전국의 지정 의료기관인 가까운 병의원에서 10월1일부터 11월5일까지 무료접종을 받으면 된다.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백신을 미리 맞는 것이다. 노약자는 초등학교와 어린이집, 보건소에서 시행하는 독감예방백신 안내에 따라 미리 예방접종을 맞아야한다. 노약자가 아닌 성인이라도 평소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독감예방백신을 맞아두는 것이 좋다.

▶독감, 버스나 지하철, 백화점같은 밀집된 공간 속 바이러스가 주범=독감이 전염되는 경로는 다양하다. 독감환자가 재채기를 하거나 기침을 하면서 작은 침방울이 튀어 직접 전염될 수도 있고 환자의 콧물 등에 오염된 물건을 통해 간접적으로도 전염이 될 수도 있다. 특히 버스나 전철, 백화점, 유치원, 학교처럼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 곳에서 쉽게 전염된다.

독감에 걸리면 대개 갑자기 증상이 시작되는데 콧물이 나면서 목이 아프고 눈이 충혈되면서 기침이 난다. 특히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에 비해 발열이 심해 보통 39도 이상의 고열이 나며, 근육통이나 두통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보통 2~4일 후에는 심한 열은 소실되지만 기침은 그 후에도 더 오랫동안 수 주일간 지속될 수 있다. 독감전염 후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잠복기는 2~3일인데, 증상이 나타나고 나서 3~4일 후까지 전염성이 있다. 다만 한번 감염이 되면 항원성이 같은 독감 바이러스에는 면역이 생기지만, 항원성은 주기적으로 변형되기 때문에 계속해서 다른 종류의 독감을 앓게 된다.

영유아에게 독감은 특히 위험하다. 폐렴이나 중이염 등의 합병증이 유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린 아기일수록 증상이 특이해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과 구별이 어려우며, 때로는 고열에 의한 여러가지 합병증이 생기기 쉽다. 때문에 일반 감기에 비해 증상이 심해 독감이 의심된다면 일단은 병원에 가는 것이 안전하다. 어린아이의 경우 39도 이상의 고열로 인해 경련을 일으키거나 중이염이나 폐렴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독감, 특효약은 없다…휴식, 안정, 충분한 수분섭취=독감에 걸렸을 때 가장 중요한 치료는 휴식과 안정이다. 일단 열이 오르고 목이 아프면 잘 먹지 못하고 수분의 손실이 많아져 탈수가 되기 쉽다. 따라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한데, 물이나 비타민이 충분한 오렌지 주스가 좋다.

그밖에도 수분은 호흡기의 점막이 마르는 것을 막아주고 가래를 묽게 해준다. 그러나 코가 많이 막히는 경우는 따뜻한 차와 같은 음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집안의 온도와 습도를 적당히 유지해야 한다. 목이 많이 아프면 가습기가 도움이 되지만 천식이 있는 환자들은 찬 가습기가 천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독감 치료에 특효약은 없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심장질환이나 천식 폐질환 등의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에서는 아만타딘, 리바비린 같은 약제를 조기에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인플루엔자에 감염됐을때 아스피린을 사용하는 경우에 라이증후군의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는데, 라이증후군은 소아에서 주로 생기는데 가벼운 감기나 설사 후에 갑자기 의식이 소실되며 뇌의 압력이 올라가는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다. 따라서 어린아이에게 해열제로 아스피린을 사용하는 것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예방접종 9월 중순~10월이 적기, 최대 90%까지 예방=독감이 유행하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는 것을 삼가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렇다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독감예방백신을 미리 맞는 것이 상책이다. 독감 백신은 효과가 평균 6개월 정도 간다. 또 백신을 맞고 2주 뒤부터 항체가 생기기 시작하므로 매년 9월중순~10월에 한번씩 접종하면 가을과 겨울, 초봄에 유행하는 독감을 예방할 수 있다.

예방 접종을 통해 독감에 걸리지 않는 예방효과는 보통 70~9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감예방 주사를 맞는 중요한 이유는 독감에 의한 입원 및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서다. 즉 예방접종은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독감에 의한 입원율을 30~70%, 사망률을 50~60%로 각각 낮추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요즘 나오는 독감 예방주사는 부작용도 거의 없다. 하지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만 예방할 수 있을 뿐 다른 바이러스에 의한 감기는 예방하지 못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어떤 이들이 반드시 예방접종 맞아야 하나=독감 바이러스는 변이가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매해 주사를 맞아야 한다. 특히 선천성 심장병을 비롯한 심질환, 천식이나 만성폐질환이 있는 사람, 당뇨병 같은 만성대사성 질환이나 면역억제제를 사용하는 혈액 및 신장 질환 환자, 호흡근육이 약한 신경근육 계통의 질병이 있는 경우, 그리고 65세 이상의 고령자, 요양기관에 있는 사람들, 아스피린 장기 복용자 등은 반드시 독감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 또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나 유아원이나 탁아소에 맡겨지거나 집단 영아시설에 있는 어린이들도 접종대상이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성인의 경우 이러한 독감 예방접종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생각하는데, 만약 아이나 노인과 함께 사는 사람은 되도록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65세 이상의 노인과 만성 질환자, 5세 이하 어린이는 맞는 것이 좋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독감 예방주사가 좋은 것은 아니다. 계란 알레르기가 있으면 접종을 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두드러기, 호흡기 증상, 쇼크 등의 부작용을 나타낸 경우는 절대 금물이다. 또 현재 열이 나거나 급성질환이 있는 경우, 6개월 미만의 영아, 과거 독감 접종 후 6주 이내에 길리안바레 증후군 증상을 보인 환자는 접종을 금한다. 또 임신 중반기나 후반기의 건강한 임산부는 임신하지 않은 여성보다 독감을 심하게 앓을 위험이 높다. 때문에 독감 유행시기인 12월에서 3월 사이에 임신 중기나 후기가 되는 임산부는 접종을 받아야 한다.

한편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는 매년 10월 보건소에서 시행됐던 만 65세 이상 노인 대상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올해부터는 보건소 뿐 아니라 전국의 지정 위탁의료기관에서도 무료접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오는 10월1일부터 시행되는 병의원 독감백신 무료접종 대상자는 1950년 12월31일 이전에 출생한 자로 11월15일까지 가까운 병의원에서 무료접종을 받으면 된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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