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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금리 물 만나 우후죽순 지식산업센터…이젠 ‘과잉공급’ 우려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수익형 부동산으로 조명을 받고 있는 지식산업센터가 서울을 중심으로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다. 하지만 오피스텔이나 상가와 다르게 수요층이 한정적인 탓에 당장 늘어나는 공급량이 향후 수익률과 분양률 저하라는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8일 서울시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8월말 현재 30여곳이 분양 중이거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부분의 물량은 송파구 문정동(13곳), 금천구 가산동(8곳), 성동구 성수동(6곳)에 집중된 모양새다. 이들 단지는 내년부터 대거 입주를 시작한다. 특히 성수동의 경우 2010년 이후 서울에서 가장 많은 19곳의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서면서 공급을 주도하고 있다.

지식산업센터가 밀집한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

지식산업센터는 하나의 건축물에 유해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제조업체와 지식기반업체( ITㆍ연구개발)의 업무공간과 상가시설이 함께 구성되는 집합건축물을 말한다.

중소기업 육성에 적극적인 정부와 지자체들은 지식산업센터에 각종 행정ㆍ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 지식산업센터를 분양받은 업체는 취득세는 50%, 재산세는 37.5%까지 감면받을 수 있다. 중소기업육성자금, 창업기업지원자금 등 저리의 정책자금도 활용할 수 있다. 지자체별로 건립자금을 지원하거나 대출금리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을 제공하기도 한다. 

지식산업센터가 밀집한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

창업부동산연구원 권강수 이사는 “정책적 지원과 저금리 기조가 만나면서 공급이 늘어났다”며 “최근엔 은평구나 도봉구 같이 공급이 전무했던 곳에도 지식산업센터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 설립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개인이 산업단지 내 지식산업센터를 분양받아 임대하는 건 어렵다. 다만 민간에서 공급한 단지를 매입해 임대하는 것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업계에선 수도권 지식산업센터 임대수익률을 평균 6~8% 수준으로 파악한다. 외부 상황에 따라 수익률이 출렁거지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다만 앞으로 2~3년간 문정동과 성수동에서 추가 입주가 이어지는 건 민감한 부분이다.

지식산업센터 분양업체 아파트형공장114 박종업 대표는 “가산과 구로, 성수동의 공실률은 2% 이내로 현재로선 우려할 수준이 아니지만 문정동이 첫 입주를 시작하는 내년부터는 초기공실이 나타날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 신규 분양을 시작하거나 입주하는 단지가 속속 생기면서 서울 일부지역의 임대료는 소폭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가산ㆍ구로디지털단지 내 지식산업센터의 평균 임대료는 전 분기와 비교해 각각 0.8%, 1.9% 떨어졌고 영등포권역은 5.3%나 하락했다. 성동구의 경우 평균 임대료는 0.5% 올랐으나 전 분기 상승률(2.3%) 보다는 둔화됐다.

부동산114 함영진 센터장은 “공급이 늘면서 지식산업센터는 희소하다는 말은 이제 어색하게 됐다”며 “이 상품은 특정 지역에 집중적으로 공급되는 특성이 있는데 그만큼 공급과잉이나 여타 리스크가 불거지면 한순간에 전체가 부담스러운 시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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