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대우조선, 오늘 임단협 타결 전망…현대重만 남았다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총 27차례나 교섭을 이어오며 지지부진한 양상을 보였던 대우조선해양(이하 대우조선) 노사의 임금협상이 드디어 오늘 극적으로 타결될 전망이다. 이날 열리는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참가자 절반 이상이 무난하게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미포조선 역시 같은 날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에 들어간다.

이처럼 주요 조선사의 임금협상이 속속 마무리 단계에 돌입함에 따라 아직 잠정합의안조차 마련하지 못한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노동조합(이하 노조)의 강경노선에도 힘이 빠지게 됐다.

지난해 9월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열린 임금 및 단체협상 조합원 보고대회에 모인 현대중공업 노조원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 노조는 이날 오전 8시부터 12시까지 총 4시간동안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투표 결과는 오후 3시께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22일 대우조선 노사는 기본급을 동결하고 품질향상 격려금을 일부 인상하는 내용의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바 있다. ▷기본급 동결 ▷경영위기 조기 극복 격려금 200% 지급 ▷주식 매입 지원금 50% 지급 ▷교섭 타결 격려금 130만원 지급 ▷무재해 무사고 작업장 달성을 위한 격려금 100만원 지급 ▷회사 주식 150주 지급 등이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이다.

대우조선 사측은 노조원 대다수가 잠정합의안을 무리 없이 받아들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분기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약 3조원대의 적자가 발생한데다, 글로벌 신조 발주량이 최근 6년 사이 최저점을 기록하는 등 회사를 둘러싼 대ㆍ내외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노조가 강경입장을 고수하면 ‘노사가 공멸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도 점차 확산하고 있다.

대우조선 노조 집행부는 ‘위기상황을 먼저 타개해야한다’는 사측의 의견에 공감해 “올해는 합의안을 받아들이고, 향후 경영여건이 개선되면 과실을 나누자”고 노조원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기본급 동결을 임금협상 조건으로 내세운 것은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조선업계가 심각한 타격을 입은 지난 2009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라며 “노조의 적극적인 양보와 타협의지가 있어 잠정합의안 선에서 임금협상이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미포조선 역시 같은 날 ▷기본급 2만3000원 인상 ▷격려금 100%+150만원 지급 ▷성과금 지급기준 상향조정 ▷사내 근로복지기금 10억원 출연 등을 골자로 하는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이처럼 주요 조선사의 임금협상이 속속 마무리 단계에 돌입함에 따라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노조의 강경노선에도 힘이 빠지는 분위기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21일 스위스 취리히에 노조간부를 파견해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에 출마한 대주주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을 압박할 계획인데, 이런 노조의 움직임에 대해 사회 곳곳에서 “회사의 대외이미지를 깎아내려 경영 회복을 지연시키는 악수(惡手)”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어서다.

특히 현대중공업 노조는 추석 직후 노조위원장을 포함한 전체 집행부 선거가 예정돼 있어 당장 임금협상을 마무리 짓지 않을 경우 파업 동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진중공업 노조가 이미 지난 22일 임금협상안 조인식까지 완료하는 등 조선업계 전반에 위기돌파를 위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현대중공업 노조가 마지막까지 강경노선을 고수한 경우 강한 사회적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yesye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