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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성비 오덕] 웨어러블보다 히어러블 ‘자브라 스포츠 코치 와이어리스‘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15 국제가전박람회(IFA 2015)’에 참가한 자브라는 ‘듣다(Hear)’와 ‘웨어러블(Wearable)’을 조합한 ‘히어러블(Hearable)’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내세웠다. 웨어러블로 대변되는 모바일 흐름에 생활스포츠를 접목하는 새로운 생활방식을 제시하려는 전략이 엿보인다.

보청기에서 시작해 사운드 기어 브랜드의 입지 확립은 물론, 스포츠ㆍ건강관리로 이어지는 제품군 등 자브라는 모바일 시대에 걸맞은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해 나가고 있다. 다양한 스포츠 행사 참여와 근접 격투술 ‘크라브마가’ 협회와 제휴를 맺는 활동도 같은 맥락이다. 음악감상이라는 정적인 개념에 스포츠라는 동적인 개념을 얹어 사운드의 미래를 열고자 하는 노력의 하나로 받아들일 수 있다. 

자브라 스포츠 코치 와이어리스 '듣다(Hear)'와 '웨어러블(Wearable)'의 합성어 '히어러블(Hearable)'에 어울리는 제품이다.

최근 선보인 ‘자브라 스포츠 코치 와이어리스’는 자브라가 스포츠 오디오 분야 확장에 있어 선두로 꼽히는 모델이다. 선 없는 자유로움과 프리미엄 사운드, 여기에 사용자 스스로 운동에 대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도록 ‘음성 코칭 시스템’을 채용한 것이 특징이다.

앞서 출시한 ‘스포츠 펄스 와이어리스’가 심박 수 측정 기능으로 아웃도어에 무게를 뒀다면 ‘스포츠 코치 와이어리스’는 사용자의 움직임에 초점을 맞춘 인도어 이어폰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디자인부터 기능까지 비슷한 모양새지만 그 활용도는 다르게 다가온다.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 장점. 방수-방진 기능을 더해 땀뿐만 아니라 비가 오는 야외에서도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다. 귀에는 완벽하게 밀착돼 격렬한 움직임에도 빠지지 않는다.

‘스포츠’ 모델답게 뛰어난 착용감은 기본이다. 사용자의 귀에 맞도록 제공되는 이어팁 외에도 충전 케이블과 모션인식 센서가 내장된 부분이 개인마다 다를 수 있는 귀에 착 달라붙어 어떤 움직임에도 분리되지 않는 경험을 선사한다. 내구성도 믿음직스럽다. 부드러운 케이블과 단단한 연결부, 말랑말랑한 재질은 충격에 강하며 방수-방진 기능으로 비가 오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환경에서도 정확하게 작동한다.

연결은 일반 블루투스 이어폰과 다를 바 없다. 와이파이(Wi-Fi)뿐만 아니라 NFC(Near Field Communicationㆍ근거리 무선통신) 기술까지 지원해 iOS와 안드로이드 어디에서도 안정적이고 빠르게 연결된다. 특화된 블루투스 이어폰의 성격은 자브라가 제공하는 전용 앱 ‘자브라 스포츠 라이프’와 ‘자브라 사운드’를 설치할 때 진가를 느낄 수 있다. 몸값의 가치를 발휘하는 순간. ‘자브라 스포츠 라이프’ 앱은 최근 한국어로 업데이트돼 안내부터 음성까지 한글을 지원해 접근성을 한층 높였다. 

전용 앱 '자브라 스포츠 라이프'를 활용하면 진가를 느낄 수 있다. 완벽 한글 지원으로 진입장벽이 없다는 점도 만족스럽다. 안내가 나오는대로 따라만 하면 된다.

앱을 내려받아 설치했다면 바로 코치의 음성 트레이닝을 들으며 운동에 집중할 수 있다. 앱에서 지원하는 운동 종류는 달리기부터 사이클링, 하이킹, 스케이트, 크로스트레이닝 등 다양하다. 야외에서 걷거나 뛸 땐 내장된 지도로 운동 경로를 확인ㆍ저장할 수 있으며, 러닝머신(트레드밀)에서 활용하면 보폭 수와 거리, 열량 계산 등이 쌓여 계획적인 운동이 가능하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크로스트레이닝 모드다. 40가지 이상의 운동방법이 다양한 목표설정으로 동기를 부여한다. 초보부터 전문가까지 사용자의 수준에 맞춰 설정하는 대로 따라 하기만 하면 지긋지긋한 지방과 자연스럽게 이별할 수 있다. 간헐적인 시차를 알람으로 들려주는 ‘타바타’ 앱과 비슷하지만 움직임을 체크한다는 점이 다르다. 일정한 코스를 진행한 뒤 사용자가 얼마나 움직였는지를 수치로 보여주는 대목을 보며 느끼는 성취감은 ‘스포츠 코치 와이어리스’의 가장 큰 선물이다.

제공하는 운동은 대부분이 맨손으로 진행하는 전신 운동이다. 푸쉬업, 사이드 플랭크, 마운틴 클라이머, 스쿼트 등 별도의 장비가 필요가 없으므로 실내에서는 요가 매트를, 야외에선 운동용 장갑만 준비하면 충분하다. 평소에 운동하지 않았다면 초급도 만만치 않은 도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신체활동에 필수적인 근육을 자극하는 ‘코어 운동’의 특정상 ‘짧고 굵게’ 진행되는 방식으로 채워지기 때문이다. ‘알이 배긴다’고 말하는 생산적인 근육통을 느낄 수도 있다. 한계에 다다른다면 더 정확한 동작과 효과를 위한 동영상을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크로스트레이닝은 나홀로 성취감을 느끼기에 충분한 모드다. 짧고 굵게 진행하는 코어 운동 위주로 진행되며, 특별한 기구 없이도 전신운동에 대한 동기를 부여한다. 초급부터 전문가 모드까지 도전!

힘든 코스에 격렬한 음악이 더해진다면 지속시간을 더 늘릴 수 있지 않을까? ‘스포츠 라이프’ 앱은 모바일은 자체 음악뿐만 아니라 내장 음원을 재생하는 기능을 갖췄다. 음악을 재생하면 중간에 음성 안내가 나오는 방식이다. 야외에서 걷거나 뛸 땐 GPS 정보를 받아 지도상에 거리와 속도를 알려주며, 크로스트레이닝 모드에서는 방법과 시작, 끝 시기를 안내해준다. 운동 종료 시엔 데이터로 쌓인 결과물을 토대로 목표에 얼마나 근접했는지를 알려준다. 헬스장에서 PT를 받아본 경험이 있다면 ‘스포츠 코치 와이어리스’가 얼마나 체계적인지를 쉽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자브라 사운드'는 음악감상을 위한 앱으로 다양한 음장모드가 특징이다. 내장된 음원을 자신이 원하는 EQ로 설정할 수 있다. 돌비 서라운드 모드는 덤.

풍성하고 특화된 음장기능을 원하는 음악광이라면 ‘자브라 사운드’ 앱을 활용하면 된다. 내장된 음원을 자동으로 찾아 재생하는 기능 외에도 돌비 등 다양한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자브라가 제공하는 기본 EQ 외에 사용자가 음역을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 반면 여전히 반응성은 2% 부족하다. 초기 실행 시 내장 음원을 검색하는 시간이나 가끔 튕기는 현상은 업그레이드를 통해 조속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스포츠 코치 와이어리스’ 가격은 20만9000원으로, 기본 패키지엔 이어 팁과 파우치가 제공된다. 색상은 블루, 레드, 옐로우 3가지. 일상생활에서 편하게 착용하고 다니는 사용자에겐 블랙이 없다는 점이 아쉬울 수도 있다.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탑재한 비싼 이어폰의 욕심이 없다면, 또 헬스장을 찾기 어려운 직장인이라면 적당한 가격에 고개를 끄덕일 것으로 보인다. 음질은 값싼 블루투스 이어폰보다는 풍성하다. 뛰어난 착용감으로 인해 차음성이 강화돼 베이스가 때리기보다 공간을 꽉 채우는 편이다. 중음과 저음이 뒤로 밀리는 형태기 때문에 비트가 있는 힙합, 댄스, 록, 테크노 등의 장르에 적합하다. ‘히어러블’이란 단어가 이토록 어울리는 제품이 또 있을까?

 
‘스포츠 코치 와이어리스’ 가격은 20만9000원이다. 프리미엄 사운드를 자랑하는 블루투스 이어폰 치고는 비싼 편이지만,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채용한 유선 이어폰보다는 싸다. 자체 모션센서와 운동에 특화된 히어러블 아이템임을 고려하면 되레 저렴하지 않을까? 직접 사용해보면 가격 대비 성능이 높은 제품이라는 점을 깨닫게 될 것이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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