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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인치에서 5만원짜리까지…태블릿 화면은 키우고 값는 낮추고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사양길에 있던 태블릿PC 시장의 판이 커진다. 화면은 키우고 값은 낮춰 재기를 시도한다.

가장 눈에 띄는 트렌드는 대화면 태블릿이다.

최근 5.5인치 이상의 대화면을 탑재한 스마트폰, 일명 ‘패블릿’의 기세에 밀려 줄곧 판매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태블릿PC가 크기를 키워 시장 확대에 나선다. 휴대간편성을 이유로 크기가 작아졌던 태블릿PC가 기업의 업무용과 일반 사용자의 엔터테인먼트 용도에 최적화된 대형 디스플레이로 전세 역전을 시도하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LG전자 등 주요 모바일 기기 제조사들이 잇따라 신제품을 발표했거나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애플의 아이패드 프로(게티이미지)

애플은 지난 9일 신형 아이폰6sㆍ6s 플러스와 함께 새로운 태블릿 PC 모델 ‘아이패드 프로’와 ‘아이패드 미니4’를 내놨다. 각각 12.9인치와 7.9인치 화면을 탑재했다. 이전까지 애플의 태블릿 라인업은 7.9인치의 아이패드 미니와 9.7인치의 아이패드 에어 두 개로 이뤄졌으나 이번에는 파격적인 크기의 제품이 나온 것이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4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스마트워치 기어S2 발표회에서 대화면 태블릿 출시를 예고하는 티저동영상을 공개했다. 제품명은 ‘갤럭시 뷰’로 티저 영상의 문구는 “크게 생각하라,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새로운 크기”였다. 업계는 갤럭시 뷰가 18.4인치의 화면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에 따르면 내달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국제가전전시회(IFA 2015)에서 10.1인치 크기의 G패드 II 10.1을 공개하며 대화면 태블릿 경쟁에 불을 지폈다. LG전자는 지난 2013년 8.3인치의 태블릿을 내놨고, 이어 지난해에는 7인치와 10.1인치 모델을 출시했다. 이번 제품은 G패드10.1의 후속작으로 현재 출시된 10.1인치 태블릿 가운데 베젤이 차지하는 면적이 가장 적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대화면 태블릿 경쟁에 가세한다. MS는 내달 윈도10을 탑재한 태블릿 서피스 프로4를 공개할 예정이다. 서피스 프로4는 12인치, 14인치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기업 업무용으로 ‘아이패드 프로’의 대항마다. 레노버도 최근 엔터테인먼트용으로 특화된 10.1인치 태블릿 ‘레노버 요가탭3’와 ‘레노버 요가탭3 프로’를 공개했다.

5만원대의 파격적 태블릿도 등장했다. 아마존이 50달러짜리 태블릿PC ‘파이어’를 오는 30일 공식 출시한다. 가격은 낮춘 대신 화면도 줄였다. 7인치 화면을 장착했다. 대화면 유행이 예상되는 가운데 디스플레이가 아닌 가격으로 승부하는 전략이다.

아마존을 제외하면 대세는 대화면이다. 이같은 추세는 기존 태블릿PC의 출하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대화면 제품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아이패드의 출하량은 지난 2분기 전년 대비 23%가 감소했다. 미국의 시장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태블릿PC의 출하량은 2억1200만대로 작년보다 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대화면 태블릿 PC 출하량은 올해 185%가 성장할 것으로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전망했다. 또 오는 2019년엔 10인치 이상 대화면 태블릿의 출하량이 올해보다 35% 증가한 626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대화면 태블릿의 성장은 기업 업무용으로 기존 PC를 대체하고 일반 사용자들에겐 동영상 시청이나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에 특화시킴으로써 가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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