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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가위 한복 인터뷰]소나무, 송편같은 매력.. '현재의 저력으로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걸그룹'

소나무는 식상하지 않은 매력이 있다. 두가지 의미에서 그렇다. 소나무는 최근 성공적인 두 번째 미니앨범 ‘쿠션’의 활동을 마쳤으며 이들은 '쿠션'을 통해 귀여움과 우아함을 넘나드는 면모를 보여줬다. 또 소나무는 얼마 전 후속곡 ‘빙그르르'를 통해 제목만큼 남녀노소 함께 춤추고 놀면서 즐기자는 의미를 표현해냈다. 이는 걸그룹으로서의 독자적인 저력을 가지고 잇는 것으로 평가된다. 각양각색의 매력을 보여줬기에 그렇다.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을 맞아 소나무와 최근 논현동 한 모처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빙그르르는‘얼씨구 절씨구 좋구나’라는 가사가 말해주듯 추석에 듣기에좋은 노래인 것 같습니다. 저희가 타이틀곡 ‘쿠션’을 통해 파워풀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었다면, 후속곡 ‘빙그르르’를 통해서는 한층 부드러워진 모습과 자연스럽고 발랄한 느낌의 면모를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팬 여러분들이 어떻게들 봐주셨는지 모르겠지만(웃음).. 성원해주신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소나무의 선택은 정확했다. 소나무는 미니앨범 ‘쿠션’으로 강인함과 발랄을 동시에 보여주며 제대로 ‘두마리 토끼’를 잡았기에 그렇다. 이날 소나무는 평소 무대에서 입었던 화려하고 스포티한 의상과 달리, 수려하게 한복을 차려입고 있었다. 동양적인 매력도 어울리는 그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리더 수민은 이에 대해 “오랜만에 한복을 입으니 단아해지고 조심스러워 지는 기분이라 좋다”며 한복을 입은 소감을 전했다. 하이디는 “어릴 때 한복을 수시로 입었다. 크면서 입을 기회가 없었는데 무대에서 강한 분위기의 의상만 입다가 한복을 입으니 여성스러워지는 기분이라 좋다” 뉴썬은 “잘 입지 않았던 옷이라 불편한 감도 있는데, 전통 옷이라 이런 기회를 통해 입을 수 있어서 뜻 깊다.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생활한복도 입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소나무가 한가위를 맞아 한복을 입은 만큼 추석에 얽힌 남다른 에피소드가 있는지 궁금해졌다. 어떤 일화들이 있었을까.

의진은 “작년 추석은 데뷔 바로 전이라 휴가를 받지 못했다. 그런데 엄마가 제사 음식들을 숙소로 보내주셔서 멤버들과 함께 먹었다. 숙소에서 멤버들과 함께 추석 음식을 먹는 느낌은 뭔가 색다르고 좋았다”며 멤버들과 함께한 시간을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꼽았다. 수민은 여성스러운 외모답게 가족들과 ‘송편 만들기 시합’을 벌인다고 전했다. 수민은 “가족들이랑 추석에 송편을 누가 더 예쁘게 빗나 시합했다. 엄마가 추석을 예쁘게 빗어야 자식을 잘 낫는다고 그러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디이는 “여자다 보니까 관리를 해야 해서 맛있는 음식들을 잔뜩 먹고, 추석이어도 나가서 운동을 했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여자 아이돌이다 보니 외모와 몸매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써야했을 터. 멤버들은 전체적으로 꾸준히 운동을 겸해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나무 멤버들도 사실 추석 때 만큼은 가족들과 혹은 멤버들과 함께 즐거운 만찬을 즐기고 싶었을텐데 그들의 절제력 있는 모습은 걸그룹으로서의 강점으로 다가왔다. 열정이 있기에 절제도 가능한 것. 그럼에도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소나무 멤버들이 가장 먹고 싶고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민재는 “육전을 제일 좋아한다. 큰집에서 육전을 정말 잘해주신다” 의진은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좋아하셔서 항상 제사상에 낙지가 올라온다. 다시 먹고 싶다” 디애나는 “배추전 구운 것이 너무 먹고 싶다” 수민은 “깨가 잔뜩 들어간 송편이 너무 맛있다” 뉴썬은 “송편과 잡채가 먹고 싶다” 나현은 “명태 말린 것을 좋아한다” 하이디는 “갈비찜, 동치미가 좋다”며 멤버들 자각 먹고 싶은, 좋아하는 음식들을 털어놨다.

아이돌에게 추석 특집 방송 중 가장 대표적인 프로는 MBC '아이돌 육상대회‘다. 소나무 역시 ’아이돌 육상대회‘에 출연한다. 하지만 소나무는 달리기 외에 다른 종목에는 참여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을 터. 멤버 내에서 ’힘‘을 담당하고 있다는 의진은 “씨름을 너무 하고 싶더라. 몸을 쓰면서 하는 종목이 긴장감 넘쳐 보이고 재밌을 것 같다”며 남다른 의지를 드러냈다. 또 하이디는 “못하지만 양궁이 멋있어 보여서 해보고 싶다” 수민은 “높이뛰기를 중학교 때 잘했었다.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데뷔한지 9개월쯤 됐는데, 팬클럽 ‘솔방울’ 함께 해줘서 고맙고 앞으로도 쭈욱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추석 잘 보내시고 소나무 많이 사랑해주시고 많이 기대해주세요.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 할게요”

‘대세’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고 있는 소나무. 추석을 앞두고 이들을 만나 것은 유쾌함 그 자체였다. 소나무는 이번 앨범 활동보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미래가 밝은 그룹이기에 그렇다. 의진이 “이름인 소나무처럼 4계절 내내 생각나는 그룹이고 싶다”는 포부처럼 그리고 민재의 “조금 더 대중들에게 친근한 그룹이고 싶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처럼 소나무는 앞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늘 푸르게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문득 추석 때 먹고 싶은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 가장 밝고 해맑았던 소나무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들의 열정이 곧 그들의 미래가 될 수 있길 기원하며 소나무가 앞으로 어떤 놀라운 활약을 통해 아이돌계의 한 획을 긋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 촬영 - 고아라 기자 / 의상 협찬 - 한복천하]
소준환 이슈팀기자 /akasoz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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