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최태원 SK회장 ‘그룹 체질개선’ 고삐
계열사 경영상태 파악 평가작업 착수
인적쇄신 등 지배구조 개편 앞당겨 신성장 동력 확보


SK 최태원<사진> 회장이 그룹 체질개선 작업에 속도를 올린다. 지난 8월 복귀한 최 회장은 3년간 성장이 정체된 주요 계열사들의 경영상태를 예년보다 앞당겨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인적쇄신과 인수합병, 해외진출, 지배구조 개편 등 돌파구를 찾아낼 것으로 보인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달 초 주요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KPI(Key Performance Indicator) 도출 작업에 돌입했다. 각 사업장 임원들이 보고안을 만들어 내부평가 작업을 벌이고 있다. 


SK는 보통 연초 또는 연말에 계열사별로 경영목표를 수립하고, 10월 말부터 KPI 평가에 착수한다. 이를 바탕으로 12월 초 CEO 및 임원 인사와 이듬해 2월 성과급(IB) 규모 등을 결정하는 구조다.

최태원 회장이 지난 8월 복귀한 올해는 KPI를 비롯한 각종 경영성과 평가작업이 예년보다 보름 이상 빨라졌다.

SK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오는 30일 열리는 ‘CEO 세미나’ 전에 경영평가를 마치고, 이를 바탕으로 경영현안을 파악한 후 미래 계획을 수립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K 안팎에서는 사상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안정’에 방점을 찍었던 것과 달리, 올해는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영점에서부터 재점검해 ‘변화’를 꾀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해에는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그룹 총수가 장기간 자리를 비운 가운데 업황부진과 신성장 동력 부재에 따라 몸살을 앓았다. 그러나 올해 최 회장이 2년7개월만에 복귀해 반도체를 비롯한 그룹 주요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한 만큼 과감한 인적쇄신과 인수합병, 미래사업확보 작업에 고삐를 죌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자랑하는 최 회장이 해외 사업을 주도해나갈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최 회장은 이미 중국과 대만, 스페인 등을 방문해 합작파트너와 사업확대를 논의했고, 올 13일부터는 대통령 방미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SK의 미국사업을 둘러본다.

또한 SK텔레콤이 자회사인 SK하이닉스 지분을 SK(주)로 넘기는 시나리오도 검토되고 있다. 현재 SK(주)의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가 자회사로 승격되면 인수합병 등을 통한 사업확대가 훨씬 자유로워진다.

SK의 내부 경영평가가 예년보다 빨라지면서 정기인사 시기도 앞당겨질 전망이다. SK 고위 관계자는 “이달 말 CEO세미나에서 그룹의 경영현안을 점검하고, 새로운 경영방향이 결정되면 이를 위한 인적쇄신도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 C&C 주력 계열사 CEO를 교체해 올해 사장단 인사 폭은 예년보다 크지 않을 전망이다. 성과주의 임원인사 기조에 따라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계열사 경영상황이 좋지않아 임원인사 규모도 평년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