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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잭 도시 CEO 선임반대” 트위터 지분늘린 사우디의 ‘억만장자 프린스’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민상식ㆍ김현일 기자] 그동안 잭 도시(Jack Dorsey) 트위터 창업자의 CEO 복귀를 강하게 반대해왔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억만장자 프린스’ 알왈리드 빈 탈랄(Alwaleed bin Talal) 왕자. 하지만 그 사이 그는 트위터 지분을 조용히 늘려가고 있었다.

알왈리드 빈 탈랄 사우디 왕자 [사진=알왈리드닷컴]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알왈리드 왕자가 이끄는 투자회사 ‘킹덤홀딩컴퍼니’의 트위터 주식은 총 3495만주에 달한다. 지난 6주 사이 지분을 조금씩 늘려온 결과다. 이는 모건 스탠리의 3070만주(6월 기준)를 뛰어넘는 규모여서 사실상 트위터 내 알왈리드 왕자의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9일 뉴욕증시에서 트위터 주가가 주당 30.85달러로 마감함에 따라 킹덤홀딩컴퍼니의 트위터 주식가치는 10억달러(한화 약 1조1500억원)에 달한다. 원래 알왈리드 왕자는 트위터가 기업공개를 하기 전인 2011년 약 5000만달러를 투자해 지분을 사들인 초기 투자자였다. 그리고 불과 4년만에 그 가치가 두 배로 불어난 셈이다.

여느 중동 왕가의 자제들이 그러하듯 오일머니로 부를 과시하는 것처럼 볼 수 있지만 사실 그는 부모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1만5000달러를 ‘빌려’ 세계 곳곳에 투자해 성공한 인물이다. 트위터뿐만 아니라 애플, 월트 디즈니, 포시즌 호텔, 뉴스코퍼레이션, 시티그룹 등에도 지분을 갖고 있다.

킹덤홀딩컴퍼니 이사회[사진=알왈리드닷컴]

사우디를 건국한 압둘 아지즈 초대 국왕의 손자이자 지난 1월 사망한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전 국왕의 조카인 그는 사우디 왕실 사람들 중 이례적으로 자수성가한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다른 형제들이 국가 요직에 앉아 나랏일을 하는 사이 그는 온전히 글로벌 투자사업에만 집중해 부를 일궜다. 가족 내에서는 물론 사우디에서 이단아로 평가되는 이유다.

그의 특별한 행보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난 7월, 사후에 자신의 전 재산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깜짝 발표하면서 또 한 번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알왈리드 왕자의 개인 자산은 현재 240억달러(약 27조5000억원)로 평가된다. 국내 최고부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자산 102억달러(약 11조700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규모다.

알왈리드 빈 탈랄 사우디 왕자[사진=알왈리드닷컴]

그동안 트위터 내에서 단순히 투자자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온 알왈리드 왕자는 잭 도시 창업자가 CEO로 재선임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자 이를 강하게 반대해왔던 대표인물이다. 잭이 모바일 결제 기술업체 스퀘어(Square) 경영을 병행하고 있는 점을 문제삼아 “지금 트위터는 오로지 하나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경영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해왔다.

그의 반대가 무색하게도 잭은 지난 5일 트위터의 CEO로 공식 선임됐다. 하지만 그 사이 압도적인 머니파워로 트위터 지분을 무섭게 늘려온 사우디의 왕자가 앞으로 트위터 경영을 두고 잭과 어떤 관계를 이어나갈 지가 또 다른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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